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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의 남측 취재 거부, 판문점선언 훼손 행위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남한 기자단 방북이 무산됐다.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23~25일 진행될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를 위해 22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원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북측이 남측 취재진 8명의 명단을 접수하지 않아 동행하지 못했다. 북한이 비핵화의 첫발을 떼는 역사적인 행사 취재에 당사국인 한국이 제외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더구나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는 남북 정상 간의 약속이기도 했다. 북한의 약속 위반은 ‘남북 간 모든 합의들을 반드시 이행함으로써 과거의 대결과 반목을 끝내자’는 판문점선언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 방침을 천명했.. 2018. 5. 23.
대륙의 갑질 광안(廣安)시는 중국 쓰촨(四川)성 동북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충칭(重慶)시의 위세에 기 한번 펴지 못하는 처지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의 고향이라는 말만 나오면 어깨에 힘을 준다. 최근 이 작은 소도시의 부서기가 중국에서 덩샤오핑 못지않은 ‘유명인’이 됐다. 다만 명성이 아닌 오명이라는 점이 문제다. 오명의 시작은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청두의 한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 간 단톡방 대화가 공개되면서부터다. 대화 내용은 그야말로 ‘갑질’의 전형이다. 교사는 단톡방에서 옌(嚴)모 원생이 잘못을 저질러 혼자 앉아 있게 하는 벌을 줬다고 알렸다. 그러자 옌 원생 엄마는 “당장 유치원 전체 원생들과 교사들이 있는 앞에서 우리 딸에게 공개 사과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장에게 당신이 옌 부서기 딸을 어떻.. 2018. 5. 23.
[세상읽기]트럼프의 햄버거와 ‘낫싱버거’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돌고 돌다 싱가포르로 결정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무대 데뷔가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셈이다. 극비리에 중국을 다녀오곤 했던 ‘잠행 순방’이 아니라 회담 장소와 일정 등이 미리 공개된 ‘정상적인’ 해외순방이다. 북한이 돌연 적대적인 입장으로 되돌아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국무장관이 두 번이나 방북하고, 때를 맞춰 억류되어 있던 미국시민을 북한이 석방한 것 등에서 볼 때 비핵화의 큰 흐름은 만들어졌다. 비핵화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비핵화는 북한의 미래를 어디로 돌려보낼 것이냐와 직결된다. 정상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이 구명조끼가 아니라 대형 구조선이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2018. 5. 23.
[아침을 열며]덩샤오핑의 길, 김정은의 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의 천지개벽을 이끌어낸 덩샤오핑 같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가 될 수 있을까. 그가 비핵화를 통해 개혁개방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 같은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 기간 안개 자욱한 시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중국과 체제 동질성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덩샤오핑은 김 위원장이 간과할 수 없는 롤모델임에 틀림없다. 덩샤오핑은 청년 시절 프랑스 유학, 대장정 참여를 거쳐 군·지방정부·외교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뒤 70세가 넘어 최고 지도자가 됐다. 문화대혁명 기간 중 실각, ‘광야의 경험’을 거치며 자신을 단련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 역시 해외 유학 경험이 있고 절대 권력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덩샤오핑과 일부 공통점이 있다. 그가.. 2018. 5. 21.
[사설]상호존중의 가치 담은 트럼프 모델을 기대한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연기한 데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비판하며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를 거론하며 반발하자 미국이 진화에 나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리비아 모델이 미국의 공식 방침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적용 중인 모델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정해진 틀은 없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고 했다. ‘트럼프 모델’이라는 언급은 과거의 특정한 비핵화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북한의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비핵화 방식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북한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고, 상황을 추스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7일.. 2018. 5. 18.
[정동칼럼]극복해야 할 3개의 악마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선언에 합의하고, 6월12일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구체적 사항에 대한 합의 여부가 중심에 놓여있지만 기저에는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동북아국제정치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스케일과 스피드로 역사 대변혁의 양상을 띠고 있다.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이 급작스럽게 열리다보니 기대감도 상승하지만, 놀라움은 물론이고 생경함과 불안감까지 동반되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의 국면에 도사린 3개의 악마는 성공적 결말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살얼음 같은 아슬아슬함을 주고, 실패를 예측하는 이들에게는 의심의 근거를 주며, 그리고 성공을 방해하는 자들에게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한다. 첫 번째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그 유명한 ‘악마’다. .. 2018. 5. 18.
종전선언은 누가, 언제 해야 하나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남북 정상의 합의문에 중국과 미국 등 제3국이 등장하고 이들의 역할과 시한까지 명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중과 사전에 협의된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남북 모두 매우 빨리 일을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정전체제가 끝났음을 확인하는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으로 가는 로드맵을 상정하고 있다. 종전선언은 한국전쟁이 끝났음을 확인하는 정치적 선언이다... 2018. 5. 17.
[사설]누가 북·미 정상회담을 흔들고 있나 북한이 16일 한국과 미국에 강도 높은 경고 조치를 취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이날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고 압박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담판에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낙관적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의한 지 하루도 안돼 일방적으로 회담을 연기한 북한의 행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판을 깨지는 않겠지만 한·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맥스선더’ 훈련을 거론했지만 전적으로 이것 때문에 회담을 연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 2018. 5. 17.
[여적]핵무덤 인구 2만9000명의 소도시 미 테네시주 오크리지는 ‘원폭의 고향’이다. 미국 정부가 1942년 비밀 핵개발 프로젝트였던 ‘맨해튼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와 함께 인공적으로 급조한 도시다.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꼬맹이)를 이곳에서 만들었다. 리틀보이는 맨해튼계획을 승인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별명이다. 이때부터 오크리지는 ‘비밀의 도시’ ‘원자력 도시’로 불렸다. 이곳에는 지금도 원자력 공장과 원자에너지 박물관 등 미국의 국립과학시설이 있다. 워낙 한적한 곳이라서 평소 찾는 이가 드물지만 일본인 관광객이라면 질색할 만한 장소다. 이 도시 주민들도 맨해튼계획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미 정부에 따르면 5만2000여명이 암 발병 등 방사능 피폭 후유증으로.. 2018.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