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당국회담 결렬, 대화 모멘텀은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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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한반도 칼럼

[사설] 남북 당국회담 결렬, 대화 모멘텀은 이어가야 한다

by 경향글로벌칼럼 2015. 12. 13.

남북 차관급 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됐다.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해 향후 남북관계가 걱정된다. 회담 결렬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남한은 이산문제의 근본 해결, 북한은 관광 재개 우선 추진을 들고 나왔다. 북측은 관광 재개 합의 시 내년 초 이산상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보였다. 남측은 진상규명과 신변안전 및 재발방지책 마련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금강산관광 재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이 문제 해결 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필수적 현안은 아니다. 회담에서 북한은 근본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남측과의 대화 없이 관광은 재개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남측도 회담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구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금강산 만양대_경향DB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된 이후 수차례 ‘밀당’ 끝에 어렵게 성사됐다. 이명박 정부 이후 7년 넘게 명맥이 끊긴 남북관계가 다시 중단돼서는 안 된다.

남북은 당국 간 대화가 절실한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연결하는 통로로, 남측은 동북아 정세 지렛대 확보가 걸린 문제이다. 회담은 결렬됐지만, 대화 모멘텀은 유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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