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오관철의 특파원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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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오관철의 특파원 칼럼55

김장수 신임 대사가 할 일 다음달 초 부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장수 신임 주중 대사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한·중관계가 1992년 수교 후 최고라고 하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를 둘러싼 논란으로 양국 관계가 매우 불편해질 수도 있는 미묘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군인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장관, 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 대사는 일각에서 ‘사드 대사’로 불린다. 중국을 상대로 한국 내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양해를 얻어내는 게 주요 목표로 부여돼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의 한 중국 전문가는 “사드는 북핵의 위협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생존의 도구다. 중국을 위협하려는 게 아니란 점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2015. 3. 17.
중국통을 키우지 않는 정부 최근 접했던 두 명의 중국통(中國通) 이야기다. 우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거쳐 CNN 중국특파원으로 일하다 최근 퇴직한 지미 기자이다. 중국 국영 CCTV는 지난 22일 저녁, 33년 동안 중국에서 외신 기자로 일했던 그의 이야기를 20분가량 다뤘다. 올해 64세인 필리핀 국적의 지미는 20세이던 1971년 학생 교류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했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필리핀 학생운동의 주요 지도자였으나 공교롭게도 필리핀에서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면서 체포자 리스트에 올랐고 귀국길이 막힌 것이다. 베이징대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은 그는 1982년 타임에 입사했으며 2001년 CNN으로 옮겨 중국지사 수석 기자를 지냈다. 지미 기자는 “하나의 사진이나 한마디 말로 중국을 규정하긴 어렵다”며 “중국은 어떤 사람에.. 2015. 2. 24.
‘일대일로’와 마셜플랜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대일로 건설에 관한 공작 영도소조’가 회의를 여는 장면이 지난 1일 처음으로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중국이 다음달 초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일대일로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대일로 계획은 시진핑(習近平) 체제하 중국의 세계 전략이자 최대의 외교적·경제적 프로젝트다. 지역적으로는 중국에서부터 아시아, 북아프리카, 중동, 유럽까지 걸치며 일대일로 구상이 포함하는 인구는 44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이용, 방대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015. 2. 3.
죽은 자에 대한 연금 중국 언론인 출신 샹장위는 자신의 저서 에서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2005년 1월17일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가족이 장례식에 화환을 보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자오쯔양을 존경한다는 일종의 암시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자오쯔양보다 3년 먼저 세상을 뜬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1913~2002) 전 부총리는 톈안먼(天安門) 강경진압을 비판했다. 시중쉰은 자오쯔양,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총서기와 중국에서 개명파(開明派)로 불릴 정도로 개혁적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친의 이 같은 전력 때문에 시 주석 집권 후 자오쯔양이나 후야오방의 탄생일, 기일이 되면 두 사람의 복권 여부에 관심이 쏠려 왔다. 오는 .. 2015. 1. 14.
[오관철의 특파원칼럼]‘반부패 운동’ 바라만 보는 중국 언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2일 오후 8시(현지시간) 링지화(令計劃)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 대한 당국의 조사 사실을 보도했다. 기사 내용은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 중공 중앙 통전부장 링지화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현재 조직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딱 한줄이었다.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지, 체포됐는지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다. 신화통신 보도는 다른 중국 매체들에 보도 지침이 된다. 이튿날 중국 조간신문들은 제목은 큼지막하게 뽑았으나 기사 내용은 똑같았다. 일부 매체가 의미를 부여했으나 반부패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수준에 그쳤다. 의미와 파장, 구체적인 비리 내용에 관한 보도는 해외 언론의 몫이었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이 체포됐다는 신화통신.. 2014. 12. 24.
깜짝 금리 인하로 중국이 잃은 것 지난 21일 저녁 전격적으로 이뤄진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두가지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하나는 인민은행의 신뢰성을 해쳤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개혁이 얼마든지 성장의 뒷전으로 밀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두고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꼴’이란 말이 회자됐다. 시장에 보내는 신호와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보면서 이 표현이 떠올랐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 관계자들은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외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줄곧 성장률은 합리적 범위 내에 있다고 일축해 왔다. 경제를 맡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11일 독일 방문 중 올해 중국 경제가 7.5%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 2014. 11. 26.
악재에도 끄떡없는 양안 관계 모처럼 조성됐던 남북 대화 분위기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소동으로 얼어붙었다. 돌발성 악재에 너무 쉽게 흔들리는 남북 관계는 최근 줄지어 터진 악재에도 끄떡없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008년 대만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이 집권한 후 양안 관계는 차이완(차이나+타이완의 합성어) 시대로 불렸다. 하지만 양안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는 악재들이 잇따라 터졌다. 전단 살포 소동과는 차원이 달랐다. 먼저 마 총통의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발언이다. 그는 지난달 10일 대만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민주주의와 법치는 서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권리”라며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대륙의 지도자들을 건드렸다. 지난 9월 말 알자지라와의 인터뷰.. 2014. 11. 5.
“홍콩, 힘내라” 이달 초 4일까지 5일 동안 홍콩 민주화 시위 취재차 홍콩을 찾았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시민들의 공감 능력이었다. ‘쇼핑 천국’, ‘야경의 도시’, ‘글로벌 금융도시’로 불리는 홍콩 시민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을 띨 것이란 생각은 적어도 시위 현장에서는 편견이었다. 대학생들이 중국 공산당의 무늬만 직선제인 행정장관 선거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동맹 휴업에 들어갔을 때 별로 움직이지 않던 시민들을 거리로 이끈 것은 최루탄의 고통이었다. 토니 웡(25)이 그런 경우였다. 그는 당초 시위대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시위대가 최루탄의 고통을 맛본 뒤 천막 아래서 재활용을 돕는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었다. 그처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시위에 나선 이들이 많았다. 아무런 저항수단이 없는 얌전하고 착한 시위대에게 .. 2014. 10. 15.
알리바바 성공 신화, 중국엔 또 다른 숙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큰 호재로 여겨질 만하다. 중국인들 역시 알리바바와 마윈(馬云) 알리바바 회장의 성공 신화를 통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매체에선 알리바바와 마윈의 성공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해 온 ‘중국의 꿈(中國夢)’과 연결짓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정치적 슬로건인 중국의 꿈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다. 여기에는 개인의 꿈과 국가의 꿈 두개가 포함돼 있다. 1964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마윈의 성공 신화는 그의 상업적 재능과 기업가 정신, 시대조류에 대한 통찰 덕분이다. 하지만 빈부 격차가 심각하고 권력이 세습되는 중국에서 그가 이룬 성과는 중국의 라오바이싱(.. 2014.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