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22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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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2036

[워싱턴리포트] 핵안보 - 핵안전, 더이상 별개 아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는 원자력이 과연 인류의 미래와 함께할 수 있는 에너지인지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전 세계에 제공했다.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내뿜으며 타들어가는 핵연료봉을 어떤 수단으로도 제어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금단의 초자연적 에너지를 개발한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가졌다. 원전 수소폭발로 폐허로 변해버린 후쿠시마 원전 1호기 | AP연합뉴스 | 경향신문DB 공교롭게도 기후변화와 에너지원 고갈이라는 난제에 부닥친 세계 각국이 원자력에 다시 눈을 돌리면서 이른바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하려는 시점이었다. 이번 사고로 각국은 원자력의 위험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면서, 원자력이 풍력·태양력·바이오매스 등과 함께 신재.. 2011. 3. 22.
[국제칼럼]리비아에 대한 오바마의 딜레마 김준형 | 한동대 교수·국제정치학 지난 번 칼럼에서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선택을 다루었다. 불과 5주 만에 또 다른 국가를 다루게 만드는 중동의 급격한 변화가 진정 놀랍다. 작금의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1990년대 초 동유럽을 연구하라고 지시한 오바마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물결은 냉전붕괴에 비견되는, 또는 더 나아가 완결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함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와는 달리 현재 리비아는 결말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녹록치 않은 국내외 여론 오바마는 카다피에게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군사개입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집트 사태에 대해서.. 2011. 3. 14.
[국제칼럼]카다피, 혁명가와 독재자 사이 이희수 | 한양대 교수·중동학 아랍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튀니지의 벤 알리 대통령이 금괴를 갖고 해외로 도피하고, 30년 철권통치의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도 물러났다. 42년째 집권하는 리비아의 카다피는 지금 자신의 국민들을 상대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는 당초 자살하거나 곧 붕괴되리라는 서방의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잘 버티고 있다. 그것은 특이한 그의 성격 탓도 있지만, 카다피가 리비아에서 갖는 역사적 의미를 너무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청년시절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 나는 카다피를 세 번 만났다. 대학원 재학시절 카다피가 창안한 제3의 보편이론에 관심을 두고 그의 저서인 에 관한 한 편의 논문을 쓴 것이 인연이 됐다. 초청을 받을 때마다 장장 3시간이 넘는 연설을 직접 들.. 2011. 3. 14.
[국제칼럼]G20 서울회의 그 후, 한국은 어디에 손열 | 연세대 교수·국제정치학 지난 20일 폐회한 파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작년 11월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세계 중심에 서다”를 선언한 한국의 향후 G20외교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파리회의의 중심에 한국은 보이지 않았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자국의 국제적 지위를 드높이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글로벌 가교국가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자부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뒤이은 파리회의선 존재감 미미 지난 서울 정상회의는 국제금융기구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서울 개발 컨센서스를 띄울 수 있었으며, 예기치 않게 돌출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율전쟁을.. 2011. 3. 14.
[국제칼럼]‘이슬람 혁명’이 주는 교훈 조홍식 | 숭실대 교수·정치학 2011년은 아랍 및 이슬람 세계의 민주화를 위한 시민혁명으로 시작됐다. 자유와 해방을 향한 민중의 에너지가 거침없이 확산되는 실정이다. 1월에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23년의 독재자 벤 알리를 퇴임시켰고, 2월에는 이집트에서 타흐리르 광장의 힘이 30년의 독재자 무바라크를 물러나게 했다. 이제 아랍세계 주요 도시의 광장은 압제와 빈곤의 종식을 요구하는 시민의 함성으로 가득 차고 있다. 리비아 카다피의 40년 철통 독재도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며 조금씩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일 달러로 부유한 바레인에서도 왕정을 향한 반발의 파도가 거세다. 알제리와 모로코, 예멘과 이라크 등 북아프리카·중동 전 지역에서 민주화의 열풍이 휘몰아친다. 2009년 대선에서 이미 봉기가 일.. 2011. 3. 14.
이집트 혁명은 한국사회와 무관한 것인가? 김병권/새사연 부원장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촉발된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시간이 갈수록 중동 전체 지역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25일부터 시작되어 2월 11일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임하기까지 18일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은 이집트와 중동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면서 중동의 국제질서의 재편 조짐마저 예상 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이집트 혁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가운데, 그 여파가 예멘과 사우디, 리비아나 이란 등 중동의 여타 국가로 얼마나 확산되어갈지, 그 결과 중동 석유시장이나 국내 진출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중동을 넘어 중국이나 북한 등으로 민주화 운동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 2011. 2. 25.
[국제칼럼]무엇이 아마존을 절망케 하는가 이성형|서울대 라틴아메리카硏 교수 아마존은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눈물샘, 아니 강들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폭우 사이클이 동반하면서 생태계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아마존의 주요 지류 가운데 하나인 네그로 강의 수위는 최고 30m인데, 작년 10월 이래 13m 수준으로 떨어졌다. 10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곳곳에서 배의 운항이 불가능해서 6만가구가 고립 상태에 있다. 주변 62개 군 가운데 40개가 비상사태 하에 있고, 공군기가 고립된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투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우기가 시작되는 3~4월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몰아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05년의 경우 풍속 140㎞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6억6000만 주의 .. 2011. 2. 14.
[기자메모] ‘한국 기억상실증’ 럼즈펠드의 오진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이라크전쟁을 주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의 회고록이 지난 8일 출간됐다. 그는 회고록에서 2003년 방한 당시 한국의 이라크 파병 반대 여론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이 ‘역사적 기억상실증’을 갖고 있다고 썼다. 50여년 전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죽어간 은혜를 망각하고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쟁에 동참하기 꺼렸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전쟁과 이라크전쟁을 동일한 성격의 사건으로 믿고 있는 그의 역사 인식이 놀랍다. 유엔 결의를 통해 세계 각국이 자발적으로 참전한 한국전쟁과 ‘명분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같을 수는 없다. 한국이 ‘역사적 기억상실증 환자’라면 2차대전 때 미국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았으면서도 이라크전에 동참하지 않은 프랑스에도 같.. 2011. 2. 11.
[기자메모]‘외교소식통’ 색출 전에 알아야 할 것 언론 보도에 가끔 등장하는 ‘소식통’이란 단어는 특정 사안에 정통하고 내막을 잘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 사안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소식통’의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이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정보를 알려준 취재원의 익명성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국 공무원 사회에는 그 소식통을 반드시 가려내 정보 유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팽배하다. 특히 민감한 외교안보 사안을 다루는 외교통상부는 기사 내용은 둘째고 발설자 색출이 우선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보도가 나오면, 서울의 외교부 간부들은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이 발설자라고 곧바로 단정한다. 그리곤 담당자를 질책하고 징계한다. .. 201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