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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반 폐지와 ‘99.8%’ 중국 과기대 영재반의 시작은 황홀했다. 1979년 10대 초반의 청소년 21명이 영재 자격으로 과기대에 정식 입학했다. 가장 어린 학생은 11살에 불과했다. 10년간 문화대혁명이라는 암흑기를 지낸 후 지식 기반이 허물어졌던 당시 중국에서는 이 영재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이들은 ‘지식 황무지 위의 소년 돌격대’라고 불렸다. 돌격대원들은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 중 한 명이 닝보다. 과기대 영재반에서 ‘최초의 천재 소년’ 인증을 받은 닝보는 19살에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그러나 닝보는 너무 빨리 다가온 성공을 소화시키지 못했다. 1998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영재교육의 폐단을 공개 비판했고, 갑자기 출가를 선언했다. 그동안 베이징대, 칭화대 등 여러 대학이 영재반을 만들었지만 슬그머니 폐지했다. 현재.. 2018. 3. 21.
[아침을 열며]실패해선 안될 트럼프의 선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제안을 수락하면서 ‘한반도 시계’는 더 빨라졌다. 트럼프는 사상 처음이 될 북·미 정상회담 결정을 스스로 “위대한 뉴스”라고 했다. 준비 부족 등으로 연기설이 나왔지만 지난 금요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5월 회담’을 재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회담 준비와 후속 조치를 주도할 국무장관으로 이동시켰다. 트럼프는 지금 자신감이 넘쳐 있다.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무엇이 트럼프를 이토록 강렬하게 유혹한 것일까. “트럼프의 사고방식에서 판단해야 한다. 자꾸 정상적인 상황을 갖고 판단하려는데 그렇지 않다. 트럼프는 남는 장사라고 하면 지른다. 얻는 것이 확실하면 주는 것도 확실하다. 비즈니스맨의 기본적 속성.. 2018. 3. 19.
[사설]느닷없는 틸러슨 해임, 북·미 협상 흔들리면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장(CIA)을 지명했다.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외교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정상적인 인사라고 할 수 없다. 더구나 트럼프는 당사자인 틸러슨에게 교체 사실을 통보하기 전 트위터로 이를 발표했다. 역사적인 담판을 앞둔 미국 정세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트럼프는 “틸러슨과 여러 사안에서 의견이 달랐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역사적인 회담을 코앞에 두고 외교총책임자를 바꿀 만한 이유로는 불충분하다. 예측불가 트럼프의 인사법이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북핵의 외교적 해법을 .. 2018. 3. 15.
트럼프에 거는 첫 ‘기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워싱턴의 반응이 재미있다. 정치권, 싱크탱크 전문가들, 언론들은 기대감보다는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백악관이 ‘코피작전’을 준비할 때 전쟁의 위험을 경고하며 대화를 강조했던 그들이다. 하지만 정상회담 발표 후 뉴욕타임스는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떤 핵 양보도 없이 북한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에 놀라워하던 언론들이 다음날에는 가짜뉴스가 됐다. 그들은 ‘그래서 뭐’ ‘누가 신경 쓰는데’라고 말한다”고 비판할 정도다. 워싱턴의 불안감을 이해는 할 수 있다. 너무 빠르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로 시작해서 대북특사단 파견, 남북정상회담 합의, 북·미 정상회담 추진으로 한 달여 만에 한반도 정세가 급변했다... 2018. 3. 14.
[아침을 열며]남북경협, ‘줄탁동시’의 지혜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연달아 알려지면서 한반도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불과 1년 전 한국 내 사드 기습배치 문제로 어지럽기 그지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태 반전이 놀랍다. 남북경협의 가장 큰 장애물인 정치적 긴장이 해소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남북경협으로 눈길이 쏠린다. 더구나 올해는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7·7 선언’(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 선언)이 발표되면서 북방정책이 본격 추진되고 남북경협이 첫발을 뗀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한반도 정세의 해빙무드는 한국경제가 지긋지긋한 ‘안보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임과 동시에 남북경협 복원을 위해 무척 다행스럽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려야 한다는 현실적 제약조건이 있지만 남북경협 재개 문제는 앞.. 2018. 3. 12.
[사설]북·미 정상회담 성공하려면 중·일·러의 협력도 중요하다 정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12일부터 중국과 러시아, 일본에 파견해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설명한다. 정 실장은 12~13일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차례로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할 계획이다. 서훈 국정원장도 1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회담 성사 경과를 설명한다. 정 실장이 중·러 두 정상을 면담하지 못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들과 전화 통화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한반도 정세 진전에는 주변국의 지지가 필수적인 만큼 이들 국가에 정상회담 성사 경위와 취지를 설명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과제이다. 중국의 입장이 특히 중요하다. 중국은 남북 및 북·미 간 정상회담 성사에 환영을 표시했으나 내심 불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2018. 3. 12.
[여적]제주도도 뛰어든 북·미정상회담 유치 경쟁 독일 ‘제3제국’ 시절인 1933년 아돌프 히틀러 총리와 폴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베를린 부근 포츠담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이들의 의기투합으로 독일 군대와 나치즘이 손을 잡았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됐다. 독일은 참담하게 패했다. 1945년 미국·영국·소련의 3개국 정상들은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포츠담에 모였다. 나치가 깃발을 올린 곳이 퇴출 결정의 장소가 된 것이다. 또 이 회담의 결정 사항인 무조건 항복을 거부하는 일본에는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은 두 손을 들었다. 항복 조인식이 열린 곳은 도쿄만 요코하마에 정박 중이던 미국 전함 미주리호 선상이었다. 동서냉전의 전환기인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1978년 지미 .. 2018. 3. 12.
[경향의 눈]트럼프의 무역전쟁, 끝의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싸움을 걸어왔다. 자유무역협정 당사국들에 딴지 걸기로 시동을 걸더니 본격적으로 무역담장 높이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국가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설득력이 없고 거칠다. 대상은 적대국과 우방을 가리지 않았다. 고율관세로 인한 타격은 중국과 러시아보다 캐나다, 브라질, 한국, 멕시코 등 동맹국가들이 더 크다. 트럼프의 선전포고에 당사국들이 요동치는 것은 당연하다. 유럽연합은 보복조치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에 대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로 나선다면 유럽연합도 미국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제품들에 대해 관세를 물려 대응하겠다는 것.. 2018. 3. 8.
[사설]미국은 북한과 진지한 대화할 준비됐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표명 등 한국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트위터로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라며 “필요한 어떤 길이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북특사단 합의에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머지않아 북·미대화가 열릴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북·미대화의 환경은 최근 한 달여 사이에 확 바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과 미국 사이에 강경대치가 이어져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기류가 달라지더니 대북특사단을 만난 김 위원장의 대담하고 전향적인 입장 선회로 외견상 대화의 걸림돌은 .. 2018.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