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경향신문 지나간 기획'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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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경향신문 지나간 기획65

(4)-1 일본의 착한 식생활 '푸드 마일리지' ㆍ식재료 이동거리·온실가스 일일이 체크 오사카 | 글·사진 박지희기자 일본 오사카의 묘켄자카 초등학교에서 푸드 마일리지 쇼핑 게임이 진행된 지난 6월11일, 하야시 미호 간사(오른쪽 두번째)가 교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근처 효고현에서 생산된 귤은 별 한 개이지만, 미국에서 온 오렌지는 별이 열 다섯 개, 그레이프후르트는 서른 개랍니다.” “말도 안돼.” “엣, 거짓말.” 지난 6월11일, 오사카부(大阪府) 가타노시(交野市)에 위치한 묘켄자카(妙見坂)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푸드 마일리지 쇼핑 게임’ 도중 벌어진 풍경이다. 이 게임에서 나온 ‘별’은 단맛이나 품질을 나타내는 단위가 아니다. 과일이 생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배출된 모든 이산화탄소의 양, 즉 푸드 마일리지를 나타낸다. 식재료의.. 2008. 8. 18.
(3)-2 “윤리적 소비는 관심·선택의 기준 있어야” · 롭 해리슨/ 英 ‘에티컬 컨슈머’편집장 맨체스터 | 정환보기자 영국 맨체스터에는 ‘에티컬 컨슈머(Ethical Consumer, 윤리적 소비자)’라는 잡지가 있다. 에티컬 컨슈머는 20년 역사의 격월간 잡지로 기업과 제품을 윤리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롭 해리슨 편집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적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출발점이며, 선택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청소년들은 중·장년층과 달리 전통적 개념의 윤리적 소비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는 브랜드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광고를 통해 접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그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해리슨 편집장은.. 2008. 8. 11.
(3)-1 기업을 변화시키는 영국의 소비자 ㆍ대형마트 ‘보이콧’ 압박…공정무역·친환경 유도 런던·맨체스터 | 글·사진 정환보기자 “싼 것, 싼 것, 더 싼 것을 찾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지난 6월 말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유기농 식품점 ‘유니콘’의 직원 러셀 니컬슨이 한국의 쇠고기 수입 논란에 대해 던진 말이다. 그는 “값이 싸면 무조건 팔린다는 인식에 근거한 협상 아니냐”고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해석했다. 유니콘에서 파는 제품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이다. 자연히 가격은 일반 상점보다 비싸다. 하지만 니컬슨은 “지역 주민들이 제품을 신뢰하고 가격 차이를 합당한 것으로 여긴다”고 했다. 영국 런던의 뉴몰든 테스코 매장에 ‘탄소 발자국’ 홍보물이 세워져 있다. 탄소 발자국(작은 사진)은 제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사용된 탄소의 .. 2008. 8. 11.
(2)-2 “무역관행 바꾸려면 정책변화 뒤따라야” ㆍ뉴욕시 공정무역연합 활동가 스캇 코디 뉴욕 | 김유진기자 글로벌 자본주의의 중심지 뉴욕에서도 공정무역을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뉴욕시 공정무역연합(NYC Fair Trade Coalition)’은 4년 전부터 뉴욕시에서 공정무역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뉴욕시 공정무역연합 활동가 스캇 코디 활동가 스캇 코디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월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커피 브레이크’라는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 중 공정무역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뉴욕의 변화가 미국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학생과 종교단체 등이 미국의 공정무역 소비자운동을 주도해왔다고 밝힌 코디는 공정무역이란 이슈 자체가 논란 소지.. 2008. 7. 28.
(2)-1 뿌리 내리는 미국의 공정무역 ㆍ학교·교회·지역사회를 ‘통로’로 급속 확산 보스턴·웨스트브리지워터 | 글· 사진 김유진기자 “왼쪽에 있는 농부의 슬픈 얼굴이 보이나요? 이런 가난의 모습이 공정무역을 만나 오른쪽 사진처럼 행복하게 됐어요. 공정무역은 변화를 가져오는 대안적 시스템입니다.” 강사의 말에 비좁은 교회 도서실을 가득 메운 30여명이 귀를 쫑긋 세운다. 강좌의 주제는 ‘공정무역 입문’. 공정무역 바나나 업체 ‘오케 바나나’의 마케팅 담당자 젠 그레이가 에콰도르의 예를 들어 공정무역의 기본 원리를 설명한다. 소비자들이 제3세계 농부들에게 국제 시장 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농부들의 수입 증가는 물론 학교·병원 건설과 같은 지역사회 내 재투자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힘을 키워주는.. 2008. 7. 28.
(1)-2 '소비는 정치다' 인식서 출발 ㆍ적극구매·불매·제조사기반 구매 등 형태 다양 정환보 기자 '윤리적 소비' 개념은 소비가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옳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싹 트면서부터다. 1970년대와 80년대 서구, 특히 영국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대한 사회적 의사 표출의 한 형태로 남아공과 관련있는 기업과 제품의 상품·서비스를 불매하자는 운동이 시작됐다. 이에 기업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고, 아파르트헤이트는 철폐됐다.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80년대 이후에는 기업들이 '친 환경적 소비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행되는 격월간지 '윤리적 소비자(Ethical Co.. 2008. 7. 20.
(1)-1 왜 ‘착한 소비’인가 ㆍ원료·생산·기업정신… ‘상품 이면’까지 생각한다 특별취재팀|국제부 박지희·김유진·정환보 기자 소비의 기준과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값싸고 좋은 물건이면 산다는 기존의 '합리적' 소비 개념에서 '좋은 기업이, 좋은 뜻으로, 정당한 대가를 주고 만든' 상품을 사겠다는 '윤리적 소비'로의 변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조와 정치적 의식에 따라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기업의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매우 적극적인 행동이다.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공정 무역'도 윤리적 소비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윤리적 소비 개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도 생소하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영국과 미국 등 윤리적 소비운동 현장과 소비자들을 찾아 실태를 취재했다. 한국의 적용사례와 제언 등 6회에 걸쳐 글을.. 2008. 7. 20.
8부 ②-2 “일자리·기름보다 고래가 더 소중해” 포인트호프 | 최명애기자 ㆍ잭 셰이퍼 부족회의 대표 포인트호프 부족회의 대표 잭 셰이퍼는 “우리에겐 우리의 바다에서 사냥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1993년부터 사실상의 ‘부족장’ 역할을 해온 그는 최근 추크치 해의 석유 개발에 맞서 부족을 대표해 싸움에 나섰다. -석유 개발과 관련해 여러 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 “모두 5건이다. 지난 1월 말 환경단체들과 함께 ‘석유 개발 관련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내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북극곰 등 야생동물과 원주민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다. 5월 초에는 ‘석유 시추 지진 테스트가 해양 동물의 생태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는 소송을 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크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추크치해는 우리의 텃밭이다. 석유.. 2008. 6. 30.
8부 ②-1 포인트호프의 위기 포인트호프·앵커리지(알래스카) | 글·사진 최명애기자 ㆍ석유 개발로 ‘고래 사냥터’ 생태 교란 “얼음 아래로 그림자처럼 녀석이 보이면 본능적으로 작살을 던졌지. 고래를 잡아오는 날이면 동네 사람 모두가 축제를 벌였는데…. 올해는 겨우 세 마리뿐이야. 예전처럼 고래가 오지 않는다고.” 포인트호프 마을 묘지의 모습. 고래 뼈와 십자가가 공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알래스카 북부 포인트호프 마을의 고래 캡틴 루크 크누크(80)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13살 때 부친을 따라 처음 고래 사냥을 나간 그는 평생을 바다에서 보냈다. 1970년대만 해도 봄이면 마을 전체에서 고래 10~14마리를 잡았는데, 올해는 세 마리밖에 잡지 못했다. 그나마 한 마리는 얼음이 깨져 놓쳐 버렸다. 그는 “얼음이 얼지 않고 자꾸만 얇.. 2008.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