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5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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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2036

[여적]추락 F-35A 잔해 찾기 각축전 2011년 5월2일, 미 해군 특수전부대(Navy Seal·네이비실)의 오사마 빈 라덴 급습 작전은 처음부터 꼬였다. 실 팀원들을 태우고 출동한 헬기 중 1대가 옥상 위에 착륙하다 와류에 휘말리면서 불시착한 것이다. 이에 실 팀은 지붕과 1층으로 진입하려던 계획을 변경, 벽과 문을 폭파하면서 저택으로 들어갔다. 빈 라덴 사살 후 그의 시신과 컴퓨터 등 자료까지 확보한 실 팀이 마지막으로 부여받은 임무는 “불시착 헬기를 폭파하라”였다. 실 팀은 임무를 완수했다고 보고했고, 미 당국은 빈 라덴 사살의 개가를 전하며 “작전 중 기계적인 결함으로 불시착한 헬기 1대를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튿날 헬기의 꼬리 부분을 찍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헬기의 스텔스 기술을 적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폭파했다는 사실이.. 2019. 4. 17.
[사설]노트르담 성당 대화재, 역사유적 보존 경종 삼아야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인류의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저녁(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성당의 지붕과 첨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수백년 역사유적이 한순간에 불길 속에서 주저앉는 모습을 지켜본 파리 시민은 물론 세계가 모두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신속한 화재 진압으로 성당이 전소되는 것을 막고, 가시면류관과 같은 성당 내 귀중 유물을 구해냈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 초기 고딕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규모가 웅장하고 사적이 깃들어 있어 관광객이 반드시 들르는 명소이기도 하다. 1163년 착공해 1345년 완공됐지만, 프랑스 대혁명으로 파손되면서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다. 노트르담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으로도.. 2019. 4. 17.
[이대근 칼럼]김정은 계산법은 틀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비핵화를 말하던 그의 입에서 “핵무장력의 급속한 발전”이 튀어나왔다. “남조선 당국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는, 무례한 언사도 있었다. 지난 12일 김정은의 날카로운 시정연설은 어느새 화해의 언어에 익숙해진 우리의 귀에 화살처럼 박혔다. 하노이 실패가 그에게 안겨준 좌절감의 반영일 것이다. 그 기분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남쪽에 화풀이하는 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남쪽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미국을 향해 대북 제재 완화와 남북 경제협력을 허용해달라고 여러 차례 호소했다.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모욕을 당하면서까지 그렇게 한 이유는 그런 성의에 북한이 일부 비핵화 조치로 화답하면, 제재 완화·남.. 2019. 4. 17.
[사설]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공식화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앉아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여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용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밝힘에 따라 여건이 마련됐다고 본 것이다. 남북 정상이 협의할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의 창의적인 해법 마련, 4·27 판문점선언과.. 2019. 4. 16.
[사설]3차 회담 의지 밝힌 북·미 정상, 창의적 중재가 필요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자로서는 29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육성 연설을 통해 미국과 협상할 뜻을 표명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며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2월 말 ‘노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 후 두 정상이 모두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면서 3차 회담에 대한 의지를 밝혀 다행스럽다. 문제는 두 정상의 대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북·미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협상할.. 2019. 4. 15.
[사설]대미 강경책 회귀도, 굴복도 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근 진행된 북·미 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당의 입장’에 대해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하노이 북·미 핵담판이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이 내놓은 입장이 ‘자력갱생’인 것이다. 김 위원장이 보내는 신호는 이중적이다. 먼저 미국을 향한 도발 없이 경제발전 노선을 견지했다는 점이다. 올 초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이나 지난달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평양에서 외신기자들에게 밝힌 ‘최고지도부의 결심’의 .. 2019. 4. 12.
[사설]대미 강경책 회귀도, 굴복도 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근 진행된 북·미 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당의 입장’에 대해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하노이 북·미 핵담판이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이 내놓은 입장이 ‘자력갱생’인 것이다. 김 위원장이 보내는 신호는 이중적이다. 먼저 미국을 향한 도발 없이 경제발전 노선을 견지했다는 점이다. 올 초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이나 지난달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평양에서 외신기자들에게 밝힌 ‘최고지도부의 결심’의 .. 2019. 4. 12.
[사설]남·북·미 정상, 비핵화 협상 성공 위한 결단 필요하다 11일 평양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가 개막하고, 12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정치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것이다. 우리의 국회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가기관 인선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가직 재추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보다 주목되는 건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일 것이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은 북·미 협상을 되돌아보고 향후 전략을 가다듬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은 시간상으로 최고인민회의 직후에 개최되는 만큼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하노이 이후 기로에 선 한.. 2019. 4. 10.
[세상읽기]한·미 공조 대 우리민족끼리, 승자는? 하노이 회담 결렬(2월28일) 이후 미국과 남북한 간 주고받은 조치들을 보면서 불현듯 떠오른 단어는 다름 아닌 자석, 책받침, 그리고 쇳가루였다. 책받침(한국)을 가운데 두고 그 아래 자석(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책받침 위에서 대오이탈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는 쇳가루(북한) 말이다.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복기하다 남북이 당면한 처지에 깊이 비감했다. #1.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1개월 즈음 상부의 지시라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상주해온 인원들을 일방적으로 철수시켰다(3월22일). 미국이 협상 조건과 제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별다른 역할을 못하자 불만의 표시로 감행한 북한식 성동격서(聲東擊西)였다. 정부는 곧바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어 .. 2019.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