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5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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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2036

[사설]미·중 무역분쟁 악화, 최악의 상황 대비를 미국이 10일 0시1분(현지시간)을 기해 2000억달러(약 235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45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미·중은 무역협상 합의에 실패했다. 양국은 앞으로 3~4주간 더 협상한다. 이 기간 ‘대타협’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터다. 협상은 경제적 득실 외에 정치적 셈법까지 작용, 타결까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의 35%가 넘는 주요 무역상대국이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7%나 된다. 그중 원료 등 완제품에 들어가는 중간재가 79%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면, 우리 수출도 그만큼 타격을 받는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 2019. 5. 13.
[사설]북한 이번엔 미사일 발사, 정말 이럴 건가 북한이 9일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이며 고도 50㎞를 날아 동해로 떨어졌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발사체가 발사된 평안북도 구성지역은 인민군 전략군의 탄도미사일 기지가 있는 신오리에서 서북방으로 40여㎞ 떨어진 곳이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건 지난 4일 이후 닷새 만이다. 비행거리도 당시의 240㎞보다 크게 늘어났다. 시점도 여러 면에서 공교롭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인도적 차.. 2019. 5. 10.
[사설]대북 식량지원 빠를수록 좋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양국은 대북 식량지원에 공감해왔지만 정상 차원에서 이렇게 분명하게 지지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 두 정상의 진전된 입장을 환영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하다. 국제기구들은 현지조사를 토대로 긴급을 요하는 식량 부족분이 136만t이라고 밝혔다. “북한 어린이들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호소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한·미 양국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집행해야 한다면서도 실제론 그러지 않았다. 정부는 2017.. 2019. 5. 9.
[사설]남북관계 더욱 다지고 외교 지평도 넓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 한반도에는 북한이 지난 4일 쏜 발사체가 날린 먼지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의 강경파들은 “미사일 도발”이라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을 비판하며 무력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우려했다. 한반도 정세의 시계가 2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형국이다. 2017년 5월 북한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했고 9월에는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대북 군사행동을 시사하며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아갔다. 이런 와중에 임기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남북 화해 협력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상을 견지했다. 문 대통령의 뜻은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와 남북대화 복원.. 2019. 5. 9.
[여적]비행기와 낙뢰 그리스 신화의 외눈박이 키클로페스 삼형제는 어둠에 갇혀 있다 제우스 도움으로 풀려난다. 대장장이인 삼형제는 보답으로 제우스에게 무기를 만들어 준다. 아르게스는 번개, 브론테스는 천둥, 스테로페스는 벼락을 만들었다. 막강한 힘을 갖게 된 제우스는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주의 새 주인으로 등극한다. 실제 번개의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전압은 10억볼트, 전류는 5만암페어, 발생 열은 태양의 5배나 되는 2만~3만도에 달한다. 지구상에는 하루 500만회 넘게 낙뢰가 떨어진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번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 숙명이다. 나치 독일의 자랑거리였던 비행선도 번개에 꺾였다. 1937년 ‘힌덴부르크호’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미국 뉴저지주 비행장에 착륙하려던 순간 갑자기 내리친 낙뢰 감전으로 연.. 2019. 5. 7.
[사설]“북한과 협상할 의사 있다”는 폼페이오 발언을 주목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북한의 발사체가)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미국의 절제된 반응을 평가하며 대북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에 주목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으로 볼 때 미국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본격적인 도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우선 “(북한의 발사체가) 국제적 경계선을 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의 발사체들이 단거리용인 데다 발사 방향 등으로 볼 때 미국과 일본에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가 없다.. 2019. 5. 7.
[사설]북한, 무력시위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40㎞까지 비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를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분석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4월20일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을 통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를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어긴 것은 아니지만 단거리 발사체라도 탄도미사일로.. 2019. 5. 7.
[사설]아베 총리, 새 일왕의 ‘세계 평화 희망’ 발언 새겨들어야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이 첫 메시지에서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고쿄(皇居)에서 열린 ‘즉위 후 조현의식’에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서약한다”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의 첫 일왕이 즉위 후 첫 소감으로 세계 평화를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부친 아키히토 전 일왕이 실천해온 ‘평화주의’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어서 다행스럽다. 새 일왕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달리 헌법 수호 메시지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점을 주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왕세자 시절인 2014년에 “지금의 일본은 전후 헌.. 2019. 5. 2.
[사설]새 일왕 즉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출발점 되길 일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로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 일왕에 즉위한다.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30년 만에 막을 내리고 ‘아름다운 조화’를 의미하는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린다. 일본 사회는 27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골든위크’ 연휴가 겹치면서 들뜬 축제 분위기다.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으로 일본 전체가 ‘자숙’ 분위기에서 시작된 헤이세이와 달리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가뿐한 기분으로 맞게 된 것이다. 헤이세이 30년은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경제불황과 3·11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 재난으로 얼룩졌다. 전쟁과 전후 고도성장의 경로를 숨가쁘게 달려온 쇼와(昭和) 시대의 피로증이 사이비 종교인 옴진리교의 사린가스 테.. 2019.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