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5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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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2036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김정은 ‘새로운 길’의 한계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이 윤곽을 드러냈다.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그는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 것”이고 “세계 모든 평화애호역량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3월26일 중국, 11월3일 쿠바, 금년 3월1일 베트남, 4월25일 옛 사회주의 종주국인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하는 등 국제연대 재구축에 나섰다. 동시에 김정은은 “조·미 대결의 초침”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하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라고 촉구하며 한국을 미국으로부터 떼어놓으려 하고 있다.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즈음해 북한 매체들은 한·미동맹을 비난하며 남북관계의 자주적 해결을 촉구했다. 작년 6월12일 첫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잘못을 인정한 “그릇된.. 2019. 4. 30.
[동서남북인의 평화찾기]‘정상적인’ 한·일관계란 무엇인가 한·일관계가 비정상이고 최악이라고 한다. 국교정상화 이래 한·일관계는 계속 풍파를 겪어왔으나, 작년 가을부터 극도로 악화되었다. 최근 크게 부각된 쟁점은 ‘징용공’(강제동원 노동자) 문제다. 작년 10월30일,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금 지불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일본 총리와 외무대신은 한일조약과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문제를 재삼 들고나왔다며 크게 반발했다. 일제의 강제동원 문제는 제기된 지 오래다. 근로정신대 피해자와 유족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고, 신일철주금(구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같은 해 최종 승소했다. 이에 앞서 신일철주금은 2012년 주총에서 한국 근로정신대 피해자.. 2019. 4. 29.
[사설]북·러 정상회담서 남북관계와 북·미 협상 강조한 푸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러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협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3시간에 걸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 연설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역내 핵문제뿐 아니라 여러 이슈를 외교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은 유일한 효율적 해법”이라며 비핵화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조·러(북·러)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전 보장을 위한 문제들, 공동의 국제적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두 정상의 발언으로 볼 때 이번 회담에서.. 2019. 4. 26.
[사설]북·러, 중·러, 미·일 정상회담 개최, 주변국 관리 중요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북한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해외 방문을 대내외에 사전 예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러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번주에는 북·러뿐 아니라 중·러, 미·일 간에도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는 등 동북아 외교가 바쁘게 전개된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한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워싱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본격화되던 1년 전 세계의 시선이 판문점에 쏠렸던 것과 비교해 보면 착잡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 2019. 4. 24.
[기고]남북 민간교류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이야 북·미와 우리 정부 차원의 문제이지 남북 민간교류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상태인 북핵 문제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후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발표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방미 시 한·미 정상이 나누었던 구체적인 북핵 해법에 대한 논의 내용은 현재로선 알 길이 없지만, 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노력은 분명 북·미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게 하고 북·미의 협상 재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향후 북·미 협상에서 미국의 유연성 있는 변화된 태도도 요구되지만 북한의 더 큰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인 것 같.. 2019. 4. 24.
[아침을 열며]브렉시트와 리더십 2차 세계대전과 전후 혼란기에 9년간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은 ‘위대한 영국인’이다. 2002년 BBC의 100만명 대상 ‘100명의 가장 위대한 영국인’ 조사에서 찰스 다윈, 윌리엄 셰익스피어, 아이작 뉴턴 등을 제치고 처칠이 1위를 했다. 그는 유럽통합주의자일까, 유럽회의주의자일까. 처칠은 1930년부터 ‘하나의 유럽’을 고민하고, ‘유럽합중국’을 구상했다. 1차 세계대전을 성찰하면서 유럽 내 이동과 상호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각국이 자국의 보호적 조치를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럽평의회 건설에도 기여했다. 유럽연합(EU)은 홈페이지에서 이런 처칠을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초대 총리, 로베르 쉬망 전 프랑스 외무장관 등과 함께 ‘유럽통합의 아버지’로 소개한다. 그러나 처칠은 유럽통합 과정.. 2019. 4. 22.
[사설]북·미 교착 속에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을 주목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북·러 정상회담이 이번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자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문제, 지역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회담이 4월 말에 열린다고만 밝혔으나 일본 언론들은 러시아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4~25일 열릴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회담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첫 대외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북·미관계 냉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북·러 정상이 8년 만에 만나 비핵화를 논의하기로 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공화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친.. 2019. 4. 22.
‘굿 이너프 딜’은 왜 문제인가 미국은 대북 협상을 ‘미국의 방식’으로 주도하기로 작정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보여준 태도는 1년 전 싱가포르 합의에서 나타난 신뢰구축과 관계개선, 평화체제, 비핵화로 이어지는 순차적이고 단계적인 협상에 대한 분명한 거부 의사다. 미국의 방식은 먼저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개념을 정리해 놓고 최종단계까지 가는 로드맵을 만든 뒤 그에 따라 행동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말로는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단계적 구조의 싱가포르 합의를 대체할 ‘포괄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 같은 근본적 접근법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시작부터 그랬어야 했다. 정상회담을 2차례나 하고 이미 정상 간 합의도 해놓은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2019. 4. 19.
[여적]노트르담의 목재 들보 이탈리아 르네상스인들의 눈에 13·14세기 중·북부 유럽의 교회건축물은 야만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이 교회건축물을 ‘고딕(Gothic)’이라고 표현했다. 게르만족 이동 때 로마를 파괴한 야만인 고트족 양식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고딕건축물은 11·12세기를 풍미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보다 기술력은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 대표적 건물이 노트르담 대성당, 슈테판 성당, 쾰른 대성당 등이다. 고딕의 특징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첨탑과 기둥, 커다란 창, 그 창을 찬란하게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력을 극복하고 하늘로 가까이 가겠다는 노력의 산물이다. 당시의 기술로 높은 회랑과 천장은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하중을 견디지 못하면서 벽체가 무너지는 시행착오가 계속.. 2019.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