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55 Page)
본문 바로가기

경향 국제칼럼2036

[사설]트럼프, ‘북한과 대화’ 말만 하지 말고 유인책 내놔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서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언급하고 북한과 대화하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제재 결의 위반”이라는 아베 총리의 말을 면전에서 반박했다. 그 전날에는 트윗을 통해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렀지만 나는 아니다. 김 위원장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도 정면으로 뒤집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대북 유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 제스처는 정치적으로 계산된 측면이 보인다. 2020년 말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자신의 외교 .. 2019. 5. 29.
[여적]티베트 봉기 60년 중국 칭짱철도는 서부대개발의 상징이다. 수도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내달려 티베트 자치구의 주도 라싸에 이틀이면 도달한다. 높이 5000m가 넘는 산악지역을 통과해 ‘하늘 열차’라고도 불린다. 중국은 라싸에서 시가체로 연결되는 구간을 개통한 데 이어 야둥, 강토크까지 이른바 ‘친디아 철도’ 공사를 벌이고 있다. 2020년까지 네팔, 부탄, 인도 접경지역까지 철도를 이어 ‘철도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칭짱철도 개설이 낙후된 티베트 지역 개발에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티베트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지역경제도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라싸 일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예술촌, 민속촌, 문화창의단지 등을 만들겠다고 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티베.. 2019. 5. 28.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통일 논의를 새롭게 시작하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서 채택이 불발된 뒤 남북관계의 교착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4월11일 한·미 정상회담 때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지만, 북한매체들은 우리 정부가 근본 문제를 제쳐둔 채 인도주의 지원과 교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면서 생색내기라 비난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제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장기전에 대비하며 대화 재개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리용호 외무상은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부분적 제재 해제 문제를 꺼내든 이유를 미국이 아직 안전담보와 같은 근본 문제를 다룰 준비가 안됐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재 해제 문제 따위에는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 2019. 5. 28.
[아침을 열며]시진핑이 선택한 길 2년 전만 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거칠 게 없었다. 2017년 10월 공산당대회에서 연임해 집권 2기를 열었고, 다섯 달 뒤 두 번, 10년만 할 수 있는 주석 임기제를 폐지했다. 주석은 임기가 있고, 황제는 임기가 없다. ‘시 황제’의 등장이었다. 헌법에는 ‘시진핑 사상’을 집어넣었다. 잠재적 경쟁자들은 집권 1기 때 사정의 칼날로 정리해둔 상태다. 권력의 정점에 시진핑이 있고, 지배사상에도 시진핑이 있다. 2010년 일본을 제친 세계경제 2위, 2030년 미국을 추월한 경제최강국, 2050년 군사력이 뒷받침된 세계 최강국. 20년 주기로 도약해 ‘중국몽(중화민족의 부흥)’을 그의 손으로 만들고 싶어했을 것이다. 시진핑이 가려는 길 앞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 있다. 트럼프가 무역 문제를.. 2019. 5. 27.
[정동칼럼]북핵,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3개월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 미국은 북한의 석탄운반선을 나포했고 북한은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고 하더니 점차 대결적 구도로 가는 듯하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작금의 상황이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북핵을 북한과 미국 간 해결할 문제라고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제3자가 되어버렸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북핵 문제 당사자라고 주장해도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북한이 핵폐기 의사가 없다고 비난하는 것 정도이다. 북한을 유인하기 위한 어떤 행동도 불가능하다. 정치권의 행태는 실망스럽다. 그들에게 북핵이란 존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정쟁의 도구에 불과한 듯하다. 소위 보수권은 현정.. 2019. 5. 20.
[편집국에서]먼로 독트린은 살아 있다 “1800년 이후 미군은 수천 번 중남미에 개입했으며, 수십 차례 점령했다.” 미국 템플대 중남미 전문 역사학자 앨런 맥퍼슨 교수의 주장이다. 미 대외정책 비판가이자 작가인 윌리엄 블룸은 1995년 쓴 에서 1945년 이후 미국이 ‘정권 교체’를 시도한 경우가 55차례 있었다고 했다. 미 여성 평화주의 단체 ‘코드핑크’ 공동설립자 미디아 벤저민은 그 후 13차례 더 있었다고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정권 교체 시도는 적어도 68건이나 된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중남미 국가는 얼마나 될까. 에콰도르, 브라질,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우루과이, 칠레, 볼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자메이카, 그레나다, 수리남, 니카라과,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아이티,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등 19개국이.. 2019. 5. 17.
[사설]한·미 정상회담 6월 개최, 북·미 협상 환경조성 긴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다음달 한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한·미 양국 정부가 발표했다.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으로, 두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트럼프의 방한 결정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북·미 협상이 자칫 궤도를 이탈할 가능성을 방지하는 한편 협상재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 시기는 미국 민주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 토론회를 시작하는 때와 겹쳐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면서 ‘북한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대선 정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이를 차단하는 일이 급선무가 된 것이다.. 2019. 5. 17.
[조호연 칼럼]김정은의 오폭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타격했다. 외견상 군사도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정치적 공격이었다.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자해적 행동’을 한 것은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서였을 터이다. 이 시도는 일단 성공적인 모양새다. 한·미 양국에서 대북정책 실패론이 들끓고 있다. 두 대통령은 정치적 손상을 입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수세에 몰렸다. 제재해제를 중간 목표로 세운 순간 약점을 잡혔다. 하노이에서는 영변 핵시설까지 걸었지만 미국에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 주도의 제재 체제에 목을 매는 구도 속에서는 동등한 협상이 되기 어려웠다. 북한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군사행동조차 조심할 .. 2019. 5. 15.
[사설]북한의 잇단 남한 비판, 논리도 정세에도 맞지 않다 북한 매체들이 연일 대남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13일 ‘북남선언들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있는가’라는 글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포함한 남북 간 협력사업을 대북 제재의 틀 안에서 논의한다는 남측의 입장을 거론하며 “남조선당국이 자체의 정책 결단만 남아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재가동을 미국과 보수세력의 눈치나 보며 계속 늦잡고 있으니 이를 북남선언들을 이행하려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북한은 12일에도 ‘조선의 오늘’을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은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라면서 “(남측이) 승인이니, 제재의 틀이니 하면서 외세에게 협력사업에 대한 간섭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아리는 같은 날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계획’이니, ‘인.. 2019.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