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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78

‘인민의 이름으로’ 열풍 지금 중국 누리꾼들이 가장 뜨겁게 지지하는 공무원은 다캉(達康) 서기다. 한둥(漢東)성 징저우(京州)시 서기인 그의 머릿속은 온통 GDP(국내총생산)로 가득 차 있다. 원리원칙주의자인 데다 다혈질이라 뜻대로 일이 처리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리해라” “이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냐”며 목에 핏대를 세운다. 누리꾼들은 그의 이런 모습이 귀엽고 인간적이라며 열광한다. 다캉 서기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한둥성 징저우시도 가상의 도시다. 지난달 말부터 방송 중인 반부패 드라마 가 창조한 인물이다. 이 드라마는 방송 일주일 만에 온라인 조회수가 10억뷰를 넘었고, 전국 시청률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를 넘었다. 1%만 넘어도 국민드라마급 인기로 치는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다캉 서기가 수시로 차를.. 2017. 4. 19.
울고 싶은 아베의 뺨 때려준 '한반도 위기론' ‘미국, 군사행동 망설이지 않아’ ‘일본, 미 군사행동시 사전 협의 요구’ ‘미·북 충돌 대비 본격화’. 최근 며칠 간 일본 언론들이 쏟아내고 있는 ‘한반도 위기론’ 기사의 제목들만 보면 당장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일본 측의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지만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다. ‘한반도 위기론’에 편승해 일본 무장론의 명분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미국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주일 미군기지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본과 사전협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미국이 북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고, 일본이 그럴 경우 사전 협의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바로 다.. 2017. 4. 13.
전쟁과 대통령 지지율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토마호크미사일 59발이면 충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자신의 리조트로 불러놓고 지중해 함대에서 시리아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이미 50만명이 넘게 희생됐지만 개입을 거부해온 트럼프였다. 이슬람국가(IS)를 척결하려면 시리아 정부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화학무기 공격 후 63시간 만에 트럼프의 정책은 180도 달라졌다. 대외 정책의 급변이나 전쟁은 국제 정세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도 북한 변수는 국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전쟁과 정치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결심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진다. 트럼프의 시리아 공습은.. 2017. 4. 12.
중국선 못 보는 홍콩영화 ‘트리비사’ 영화 가 9일 열린 제36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5관왕을 차지하는 순간, 중국 본토에 생중계하던 온라인 사이트가 갑자기 끊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금상장 시상식도 중국 본토에서는 공식 중계되지 않았다. 영화제를 궁금해하는 중국 팬들의 수요에 맞춰 ‘비리비리(bilibili)’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비공식 중계를 했지만 최우수작품상 수상 장면은 차단됐다. 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최우수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주요 상을 모두 휩쓸었다. 사실상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영화는 중국 귀속을 앞둔 1997년 홍콩을 배경으로 세 명의 범죄자 이야기를 담은 액션 스릴러다. 트리비사는 세 가지 독(毒)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탐욕, 분노, 무지를 뜻한다. 밀수꾼, 납치범, 금은방 털이범으로 살아온 .. 2017. 4. 11.
중국의 내부자들 상하이의 ‘핫한’ 베이커리 ‘파린(Farine)’이 문을 닫았다. 과거 프랑스 조계지였던 우캉루(武康路)에 위치한 이 베이커리는 프랑스 제빵사가 프랑스서 직접 공수해 온 재료로 최고의 빵을 만든다고 알려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국의 블로거들도 상하이 맛집으로 여러 차례 소개한 집이다. 케이크 한 조각의 가격이 40위안(약 6500원)으로 웬만한 한 끼 식사 값을 넘지만 관광객들뿐 아니라 인근 국제금융센터의 고소득 화이트칼라들이 몰려 보통 30분씩 줄을 섰다. 상하이 최고 베이커리 파린의 몰락은 내부자의 고발로 이뤄졌다. 한 직원은 이 가게가 유통기한이 지나 시퍼런 곰팡이가 핀 밀가루를 사용하고, 주방도구는 더러운 물에 대충 헹궈 쓰고 있었으며, 주방에는 쥐가 들끓었다는 사실을 알고 동영상을 찍었다. .. 2017. 4. 5.
아베 특파원 2014년 4월 일본으로 부임할 때 새로 받아온 노트북 컴퓨터의 자판 중에 ‘ㅇ’과 ‘ㅂ’ 부분이 유난히 반질반질하다. 풋, 웃음이 나온다. ‘아베’라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얼마나 두드려댔으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임 첫날 쓴 첫 기사에도 그의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렇다. 나는 ‘도쿄특파원’이 아니라 ‘아베특파원’이었다. 돌이켜보면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은 ‘아베의 세상’이다. 2012년 말 다시 총리 자리에 오른 그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2013년 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아베 극장’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고노담화의 뼈를 발라낸 아베담화, ‘전쟁하는 나라’로 가는 길을 닦기 위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그리고 이를 반영한 안보법 제정 등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 2017. 3. 29.
북핵, 다 좋은 해법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엉망진창’을 물려받았다고 변명한다. 트럼프의 이 말이 유일하게 사실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아마 북핵 문제일 듯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정권을 거치면서 점점 향상됐다. 미국인들에게 북핵은 이제 ‘임박한 위협’이 됐다.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 찾기는 절박한 과제다. 지도자가 어떤 정책을 선택할 때 좋은 대안들 중에서 최선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현실 국제정치에서 외교 정책은 최악의 선택을 피하면서 가장 덜 나쁜 대안을 고르는 과정일 때가 많다. 북핵 해법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하지만 지금과 다.. 2017. 3. 22.
나치 수준 인종주의 발언 쏟아내는 하원의원 ‘미국의 현주소’ 미국 아이오와의 북서부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인 스티브 킹은 최근 서슴없이 인종주의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백인만의 미국’을 강조하는 킹의 발언과 이에 대한 백악관과 공화당의 둔감한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빨간불이 켜진 미국 사회의 인종주의적 현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를 지지하면서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빌더르스는 문화와 인구가 우리의 운명임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자식들과 함께 우리 문명을 복구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서구인 즉 백인을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이민자들을 지칭한다. 이민자들이 없는 백인만의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백인들 자체가 원주민이 살던 땅에 온 이민자들이었.. 2017. 3. 16.
칭다오맥주의 수난 15일까지 열흘 넘게 이어지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수많은 제안과 법안이 쏟아진다. 쑨밍보(孫明波) 칭다오맥주 회장은 이번 양회에서 “칭다오맥주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품질은 브랜드의 기본”이라며 “맥주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칭다오는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다. 작년 12월 기준 칭다오맥주의 브랜드 가치는 357억8700만위안(약 5조9400억원)에 달한다. 100년 이상 기업에 부여하는 ‘중화노자호(中華老字號)’ 중 단연 으뜸이다. 그러나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 유명세도 제법 치른다. 지난달 17일 대만 국민당 기자회견장 테이블에 난데없이 칭다오맥주 캔 묶음이 올라왔다... 2017.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