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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78

1억2200만 ‘유커 인해전술’…중국의 무서운 전략무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필리핀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질문에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를 꺼냈다. 왕 부장은 “양국 협력이 가속도를 내면서 이전에 지체됐던 시간을 보충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반년도 채 안돼 필리핀으로 가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1000개팀 가까이 늘었다”고 답했다. 중국이 막대한 숫자의 유커를 전략 무기화하고 있다. 유커의 거대한 소비력을 경제보복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보상 수단으로 쓰는 것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악화됐던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반미·친중국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두테르테가 베이징을 찾자 중국은 필리핀 다바오, 비사야, 민다나오섬 항공 노선 신설 등 관광 교류 확대에 합의.. 2017. 3. 10.
‘공인’ 아키에 ‘사인’ 최순실 “아내는 사인(私人)이다.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 몹시 불쾌하다.” 지난 1일 열린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버럭 화를 냈다. 자신의 부인인 아키에(昭惠)가 명예교장으로 있던 사립초등학교의 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매입한 의혹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아키에의 행동을 질타한 데 따른 것이다. 아베는 부인이 아무런 공직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내세우면서 아키에의 행동을 ‘사인’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일본 국민이나 야당 측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퍼스트레이디인 아키에가 국제사회의 외교무대에까지 나가 활동하는 등 공인(公人)의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소속 공무원 등이 아키에의 이런저런 일들.. 2017. 3. 8.
미국 정치 망가뜨리는 트럼프의 ‘음모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는 ‘버서 논란’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과반 득표를 못한 이유는 ‘투표 조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측근들이 줄줄이 연루되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권력의 정당성을 흔들자 이번에 꺼내든 카드 역시 ‘오바마의 도청’이란 음모론이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의 도청 의혹을 꺼내자, 백악관은 이튿날인 5일(현지시간)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2016년 대선 직전 정치적 목적의 수사가 있었을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한 보도는 매우 걱정스러운 것”이라면서, 지난해 대선 때 행정부가 수사권을 남용했는지 의회 정보위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 2017. 3. 7.
중국의 한한령 속내, 그리고 한류 중국에서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던 드라마 방송분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공유의 웨이보가 검색 1위에 오르고, OST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화제 중심에 있던 드라마다. 최근까지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파일로 모두 볼 수 있었으나 얼마 전 삭제되고 홍보 동영상만 남았다. 저작권 문제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이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렸다. 한한령이 TV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며 ‘죽의 장막’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쿠(優酷), 아이치이(愛奇藝) 등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에서는 한국 프로그램의 신규 업로드가 중단됐다. 예능프로그램은 지난해 방영분까지만 볼 수 있으며 올해 방영분은 접속되지 않는.. 2017. 2. 28.
중국식 맞선 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 두 달도 채 안돼 뜨거운 인기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하이 동방위성TV에서 제작한 이 프로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만 시청 횟수가 4억8000만건을 넘었고, 공식 웨이보 방문자 수도 2억명에 근접하고 있다. TV 맞선프로 자체가 새로운 형식도 아니고, 막강한 경쟁자 가 8년째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구닥다리 프로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의외로 인기 비결은 구닥다리를 살려냈다는 데 있다. 이 프로 출연자는 부모 혹은 집안 어른과 함께 등장한다. 5명의 출연자와 가족들이 이성을 선택하는데 당사자는 선택권이 없고 가족들이 면접을 통해 배우자감을 고른다. 중국 각지에서 다양한 직업과 배경의 가족들이 출동하니 온갖 희한한 질문이 쏟아진다. 그런데 질문의 내용들은 봉.. 2017. 2. 22.
번지수 틀린 아베의 신경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경제규모가 세계 1·3위인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캐나다·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TPP가 자국 경제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협정에 온갖 힘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핵심파트너인 미국 쪽의 상황이 급변했다. 오바마의 뒤를 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하자마자 TPP 탈퇴를 선언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와 트럼프가 지난 주말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베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에게 강력한 항의를 해야 맞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12개 나라가 그 긴긴 나날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것을 하루아침에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은 말.. 2017. 2. 15.
햄릿과 파우스트 미국 사회가 연일 퇴행하고 있다. 인종주의, 반시장주의, 전체주의라는 단어가 쉽게 등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역주행의 주역이지만 따져보면 그만의 책임은 아니다. 미국은 3권분립이 엄연한 국가다. 입법부와 사법부는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할 권력을 가졌다. 제임스 로바트 시애틀 연방지법 판사는 반이민 행정명령의 시행을 중단시키며 3권분립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 문제는 비겁한 의회다. 민주당은 복수를 다짐하면서도 끊임없이 번민하는 햄릿의 모습이다. 독살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면서 현실 앞에서는 회의하고 주저한다. “백일몽이나 꾸는 얼간이 바보처럼 악당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한 채 가만히 서서 속수무책이구나.” 햄릿의 자책이 들리는 듯하다. 백악관에 상원까지 한 손에 쥘 줄 알았다가 길거리 야당을 .. 2017. 2. 8.
외면받은 중국판 ‘국뽕’ - 2월 1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강한 국가가 있어야 가정도 부유해집니다. 나는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 가정을 사랑해요.” 올해 중국 국영방송 CCTV 의 클라이맥스는 청룽(成龍)이었다. 대형 오성홍기와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 오른 청룽은 ‘국가(國家)’라는 노래를 불렀다. ‘국가와 가정이 함께하면 지구의 기적을 창조한다’, ‘우리나라를 사랑한다’는 식의 노골적 ‘국뽕(국가+히로뽕)’ 가사가 담겼다. 대표적 친중국 홍콩스타인 청룽은 소수민족 대학생 대표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애국과 단합을 강조했다. 그가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동안 카메라는 수시로 거대한 오성홍기를 클로즈업했다. 공연 후 청룽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말하고 싶었던 진짜 .. 2017. 2. 6.
아베가 소녀상을 세운다면 평화의 소녀상. 옛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의 인류사에서 위안부 문제와 같은 비극이 재발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소녀상이 한국은 물론 미국·호주 등 해외 곳곳에 자꾸만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도 설치됐다. 일부 지방의원들은 독도에도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소녀상을 볼 수가 없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일본에도 소녀상이 딱 하나 있기는 하다. 조각가 김서경·김운성씨 부부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 때 맨 처음 제작한 소녀상이 현재 도쿄에 있다. 김씨 부부가 ‘소녀상의 원형’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소녀상은 그러나 언제 어디서 가해질지 모르는 테러의 우려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채 누군가의 집 서재 등에 숨겨져 있.. 2017.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