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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78

거짓을 “대안 사실”로 포장…트럼프 정부, ‘탈진실’의 민낯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의 선임고문 켈리앤 콘웨이가 ‘대안 사실(alternative fact)’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인원에 대한 백악관 대변인의 거짓말 브리핑을 포장하기 위해 동원한 용어다.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사실을 무시하거나 왜곡, ‘탈진실(post truth)’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트럼프 측이 집권 뒤에도 비슷한 행태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준다. 콘웨이는 22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전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옹호했다. 스파이서는 트럼프 취임식 관람객이 “역대 가장 많았다”고 브리핑을 했다. 이 말이 거짓말 아니냐고 사회자가 지적하자 콘웨이는 “대변인은 대안 사실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대안 사실은.. 2017. 1. 24.
갈라진 미국, 갈등과 분열의 트럼프 시대 예고한 이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틀간 워싱턴의 모습은 분열된 미국의 미래를 예고했다. 설레임과 기대보다는 다가올 낯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저항이 넘쳤다. 트럼프가 취임한 지난 20일(현지시간)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아침 7시쯤 도착한 워싱턴 외곽의 전철역. 예상 밖으로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마당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의회 앞마당에 모여든 축하객들 중에는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글을 세긴 빨간 모자를 쓴 이들이 여럿 보였다. 조지 워싱턴의 고향 버지니아주 마운트버논에서 왔다는 제리 피츠제럴드(49)는 “오늘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라며 “트럼프는 미국의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10시가 넘으면서 뒷편 내셔널몰이 인파로 채워졌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첫번째 취임식.. 2017. 1. 24.
오바마의 진정한 유산 버락 오바마의 시대가 지나갔다. 제44대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오는 20일 백악관을 떠나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간다. 워싱턴의 길도 잘 모르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오바마는 ‘담대한 희망’이란 메시지와 페르소나만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백인 주류에 전혀 주눅들지 않는 40대 흑인 정치신인의 생명력 넘치는 연설은 미국인들을 매료시켰다. 오바마는 미국의 통합, 평등 그리고 정의의 상징이 됐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승리 후 이렇게 약속했다. “이제 우리의 시간이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게 하고, 아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번영을 회복하고 평화의 대의를 증진하고, 아메리칸드림을 다시 요구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근본적인 사실을 재확인할 때다.” 8년이 지난 미국의 현실을 보자. 금융위기 상황에서 집권.. 2017. 1. 18.
공화당이 8년 만에 되돌려 받은 ‘편지’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9일(현지시간) 다수당이자 곧 집권당이 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편지 한 장을 보냈다. 8년 전인 2009년 2월 버락 오바마 정권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매코널이 집권당인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지 말라며 보냈던 편지를 수신자와 발신자 이름만 바꿔서 되돌려보낸 것이다. 공화당이 야당 시절 요구한 원칙은 지켜달라는 뜻이다. 매코널의 편지에는 인사청문회를 열기 위한 조건 8가지가 담겨 있다. 후보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배경 조사와 정부윤리청(OGE)의 서류심사 결과가 청문회 개최 공지 전에 위원회에 전달돼야 한다는 게 1·2번이다. 내실 있는 청문회를 열기 위한 야당의 요구 조건들이었다. 공화당은 이제 입장이 달라졌다. .. 2017. 1. 11.
중국의 ‘소목표’ 2016년 중국을 휩쓴 대표적 유행어가 바로 ‘소목표(小目標)’다. 평범한 이 단어를 단숨에 유행시킨 이는 중국 최고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다. 왕 회장은 지난해 8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학생에게 “세계적 갑부가 되겠다는 방향은 옳지만 목표가 없다”고 지적한 뒤 “먼저 1억위안(약 174억원)을 벌겠다는 작은 목표(小目標)를 세워 기한 내에 달성한 후 다음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이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은 목표부터 꾸준히 실천해 목표를 이루라는 왕 회장의 조언은 옳다. 그러나 평범한 서민들이 평생 벌기 어려운 174억원을 ‘소목표’라고 표현한 점이 공분을 샀다. 패러디도 넘쳐났다. “다.. 2017. 1. 11.
뉴스그래픽에 오성홍기 넣었다고...중국 언론의 사드 몽니 중국 언론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국민감정 자극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변학자와의 인터뷰, 논평을 동원해 원색적으로 사드 배치를 비난하고 있는 환구시보가 국내 매체의 그래픽까지 트집 잡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8일 한 국내 매체가 사드 관련 기사에 삽입한 그래픽 중 사드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겨냥하고 있어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 후 반년 동안 비슷한 그래픽이 8번 나왔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해당 매체 관계자가 “오성홍기는 배경일 뿐이고 중국을 겨냥한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발언을 넣었지만 반감을 사고 있다는 부분을 교묘하게 더 부각시켰다. 관련 보도는 9일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환구시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 2017. 1. 10.
세월은 아베 편인가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무척 중요하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015년 1월1일 ‘신년소감’에서 내놓은 이 말은 일본 국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일본이 과거 일으킨 전쟁이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향후 평화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함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선명하게 드러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일종의 견제로 풀이되면서 한국·중국 등 주변 국가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었다. 많은 사람들은 일왕이 일본의 패전 70주년이 되는 시점을 앞두고 만주사변을 언급한 것에 특히 주목했다. 만주사변은 1931년 일본이 중국 동북지방을 침.. 2017. 1. 4.
트럼프의 ‘탈진실’과 언론 2016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미국 대선을 지켜본 입장에서 올해의 상징을 꼽는다면 당연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다. 트럼프는 그 어떤 검증에도 굴하지 않고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됐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라며 혀를 차고 한숨을 내쉬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트럼프와 함께 또 하나를 고르라면 그건 언론의 실패다. 언론의 실패는 트럼프 승리와 동전의 다른 면이다. 미국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으니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없이 실패했다. 주류 언론들은 백인 노동자 계급의 저변에 흐르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분노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클린턴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도 몰랐다. 언론의 실패는 이것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2016. 12. 28.
외조부 흔적마저 지우고…아베가 ‘최초’ 업적에 매달리는 까닭은 “현직 총리로서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은 최초.”(5일 일본 정부 관계자) “현직 총리로서 애리조나기념관에서 (희생자를) 위령(추도)하는 것이 최초.”(7일 외무성 외무보도관) “(현직 총리가)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도 최초.”(26일 정부 대변인) 일본 정부가 27일(미국 시간)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사진)의 ‘업적 쌓기’로 분주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5일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이 결정된 이후 ‘현직 총리로서 최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허풍이었다. 1951년 9월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한 이후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총리(1956년 10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총리(1957년 6월) 등이 잇따라 진주만을 찾.. 2016.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