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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78

[손제민의 워싱턴 리포트]‘충동 장애 트럼프보단 낫다’…75년 만에 민주당 지지한 보수 언론 미국 신문들은 오래전부터 사설을 통해 선거에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해오고 있다.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뉴욕타임스가 이미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사설을 통해 클린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말 사설에서 ‘둘 다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 와중에 가장 임팩트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한 신문의 지지 선언이 나왔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보수적 논조를 고집해온 댈러스모닝뉴스가 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미국 20대 일간지 중 하나로 구독자 수가 40만명가량인 이 신문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75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2016. 9. 9.
클린턴은 언론기피증?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사진)의 언론기피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선후보가 270일 넘게 기자회견을 한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스캔들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부터 지지율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낙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여러 해설이 나온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은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274일째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5일 아이오와에서 가진 기자회견이 마지막이었다. 상대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17차례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과 대조된다. 보그의 클린턴 캠프 담당기자는 “클린턴을 담당하는 건 살짝 겁먹은 가젤을 먼 거리에서 쫓아가는 것과 같다”고 썼을 정도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은 지난 1일 ABC 인터뷰에서 “클.. 2016. 9. 6.
인종갈등 논란 휩싸인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 재미없는 대선전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최근 논란거리가 하나 등장했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선수가 제기한 이슈로, 인종차별적 가사를 담은 국가(國歌)를 존중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쿼터백 콜린 캐퍼닉(28)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시범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일어서서 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경례할 수 없다. 나는 백인 세계에 살고 있는 한 명의 흑인이다”라고 말했다. 캐퍼닉은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백인 부모에게 입양돼 자랐다. 캐퍼닉은 뉴욕타임스에 “나는 흑인과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저항은 국가 논란으로 번졌다. 온라인.. 2016. 9. 2.
[특파원칼럼]독일인 프랑과 ‘중국 자선법’ 네 명의 청년들은 오토바이가 갖고 싶었다. 이들 고향인 장쑤성 북부 시골 수양현에는 안정된 일자리가 없었고, 오토바이 살 돈도 벌 수 없었다. 돈을 좇아 대도시 난징에 올라온 이들은 돈을 쉽게 얻으려 고급빌라촌에 침입했다. 그러나 돈을 훔치기 전에 집주인에게 들켜버렸다. 집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현 다임러) 임원인 독일인 위르겐 프랑과 아내, 15세 딸, 13세 아들이 살고 있었다. 절도 행각을 들켜 당황한 청년들은 이들을 살해했고, 두 시간 만에 공안에 체포됐다. 농촌의 실업자 청년들이 외국 기업의 임원 일가족을 살해한 사건은 중국 당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법원은 사건 3개월 만에 사형 판결을 내렸다. 2000년 4월 일어난 이 사건은 전형적인 범죄의 비극적 결말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을 감동시킨 진짜 .. 2016. 8. 31.
[특파원칼럼]신조어 비판보다 급한 일 최근 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 순수문학상 중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아쿠타가와(芥川)상을 받은 여류소설가 무라타 사야카(村田沙耶香·36)는 편의점 점원이다. 무라타는 18년 동안 같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오고 있는 36세 독신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으로 이 상을 거머쥐었다. 편의점은 작가 무라타에게 삶의 터전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 속 주인공처럼 편의점에서 매주 3일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왔다. 일본에는 무라타처럼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는 젊은이들이 꽤 많다. 정규직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형태로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프리터’라는 용어까지 존재한다. 무라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 등에서 일하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뭘까.. 2016. 8. 24.
[박은경의 베이징 리포트]베이징 호적 따기는 ‘하늘의 별 따기’ 중국 베이징에는 약 800만명의 ‘베이퍄오(北漂)’가 산다.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지만 베이징 후커우(戶口·호적)가 없는 사람들이다. 농촌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들, 즉 ‘농민공’들이 주로 3D 업종에서 종사하는 것과 달리 베이퍄오들은 대학 졸업 후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베이징 후커우가 없으면 주택, 학비, 의료, 취업 등 80여개 항목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후커우가 있을 때에는 주택자금 대출 시 46만위안(약 7600만원)을, 학자금 납부 시에는 8만위안(약 13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직장이 있어도 후커우가 없으면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이다. 거주지 등록제도인 후커우는 마오쩌둥(毛澤東) 시절인 1958년 ‘대약진운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농민들이 도시로 대거 이.. 2016. 8. 17.
[특파원칼럼]‘핵 억지력’ 중독증 미국 공화당의 경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 지명에 반대한 이유 중 하나는 그처럼 불안정한 기질의 소유자에게 핵무기 코드를 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한 외교 전문가의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미국은 이토록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느냐’고 세 번이나 물었다는 일화는 그런 우려에 근거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트럼프의 우문은 많은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한국전쟁 때, 리처드 닉슨은 베트남전쟁 때 핵무기를 사용해볼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강경한 매파 딕 체니조차도 1989년 국방장관이 되어 전략사령부의 핵 타격 개념을 브리핑받는 자리에서 그랬다고 한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 2016. 8. 17.
[특파원칼럼]중국의 ‘올림픽 정신’ 지금 중국 대륙은 스무 살 수영선수 푸위안후이(傅園慧)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푸위안후이는 8일 여자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8초95로 3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기록을 확인한 그는 “59초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빨랐냐”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웃었다. 메달권에 성큼 다가선 그에게 기자는 “결승전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최선을 다하겠다”가 예상 모범 답안이겠지만 푸위안후이는 “홍황지력(洪荒之力·태고의 힘)까지 다 써버렸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오늘 성적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메달 욕심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데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홍황지력’은 단숨에 국민 유행어가 됐.. 2016. 8. 10.
[특별기고]사드가 낳은 한·중 안보 딜레마를 푸는 해법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은 중국의 강한 외교적 반응을 낳았다. 한국과 중국이 해법을 찾지 못하면 양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기 전 한국과 중국은 미사일 및 미사일방어 활동을 서로 자제해왔다. 한국은 최근까지도 사드를 설치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길 꺼렸다. 사드가 중국을 자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중국은 대개 미사일 발사 실험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한다. 동쪽으로 쏠 경우 한국이 위협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양국이 신중하게 자제하면서 양국관계는 지난 수십년 동안 안정됐고, 경제 교역과 문화 교류가 촉진될 수 있었다. 사드 배치 결정은 안정적 한·중관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사드가 중국을 .. 2016.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