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23 Page)
본문 바로가기

=====지난 칼럼=====578

[특파원칼럼]트램이 정답이다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살고 있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ㄱ씨는 트램(노면전차)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1945년 8월6일 아침,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다. ㄱ씨는 당시 원폭 투하 지점에서 약 1.8㎞ 떨어진 곳을 달리고 있던 트램 안에 있었다. 12살이던 그는 트램 덕분에 살아났지만, 밖에 있던 사람들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ㄱ씨는 트램을 아주 좋아한다. 트램이 단순히 자신의 목숨을 지켜준 존재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트램이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과 같은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없이 편리하다는 사실을 그는 오랜 삶을 통해서 알고 있다. 사실 히로시마는 대중교통수단의 전시장 같은 곳이다. 고속.. 2016. 8. 4.
사드, 끝난 게 아니다 한국 언론 보도를 보고 있으면 성주 군민들이 제2의 세월호 유가족들, 제2의 밀양 송전탑 건설지역 주민들처럼 ‘비국민’으로 고립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를 결정한 뒤 논의가 지역민의 안전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처럼 흐르고 있다. ‘외부세력의 개입’ ‘종북’ 딱지를 붙이는 것까지 정권 담당자들과 보수 언론의 구도짜기는 이제 지겨울 지경이다. 주민 안전 문제는 그 자체로 중요하고, 끈질기게 제기해야 한다. 하지만 수천만명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다며 ‘국가안보’를 얘기하는 쪽에서 ‘님비’로 손쉽게 치부해버리고 마는 논리로는 이기기 어렵다. 급기야 ‘성주 참외를 내 자식에게 먹이겠다’고 거드는 미국 정치인까지 등장했다. 국방연구원 연구원 출신 여당.. 2016. 7. 27.
[특파원칼럼]중국 ‘SNS 애국주의’ 열풍 세계 최대 에어컨 기업인 중국의 거리(格力)전기 둥밍주(董明珠) 회장은 자사 전기밥솥 광고에 나와 소비자들에게 호소했다. “이제 해외에서 전기밥솥을 사올 필요가 없습니다.” 둥 회장은 남편과 사별한 뒤 36세에 말단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17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CCTV ‘프라임 타임’에 직업 나와 광고했지만 중국인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누리꾼들은 “철지난 애국주의 구호가 짜증난다”고 비난했다. 중국인들은 국산품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한다. 홍콩 행정부의 구매 제한에도 중국인들의 분유 싹쓸이는 멈추지 않았고, 중국 정부의 면세 혜택 폐지에도 해외 직구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호소도, 규제도 멈추게 하지 못한 중국의 수입.. 2016. 7. 20.
개헌의 ‘개’도 안 꺼낸 아베 지난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 기간 동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연설을 들으면서 ‘이 사람은 타고난 정치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연설은 대중을 휘어잡는 힘이 있었다. 자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아베 총리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가 쏟아낸 말들은 청중의 가슴속을 팍팍 파고들었다. ‘아베노믹스 덕분에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앞으로도 계속 밀어달라’는 식의 연설문에 이렇다 할 ‘내용’은 없었지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몇 마디 단어에 실어 보내는 능력은 뛰어났다. 지난해 그가 미 의회에서 행한 외교용 연설과는 달랐다. 아베 총리의 당시 영어 연설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부인 아키에 여사에 따르면 그는 밤새 연설 원고를 외우면서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그가 보여.. 2016. 7. 13.
입양아 현수의 쓸쓸한 무덤 미국 메릴랜드 다마스쿠스의 공동묘지에는 이름 없는 무덤이 하나 있다. 자세히 보면 이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의사가 매장 후 꽂아둔 작은 식별 명찰이 풀에 둘러싸여 있다. “이름: 매덕 현수 오캘러핸, 출생: 2010년 5월17일, 사망: 2014년 2월14일, 나이: 3세.” 한국인 입양아 김현수군은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입양부모의 결정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고 가벼운 몸을 이곳에 뉘었다. 장례식은 없었다. 현수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뒤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겨졌고 위탁모 손에서 자랐다. 한국인 위탁모는 현수가 장애 때문에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한다면 자신이라도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홀트아동복지회는 해외입양을 택했다. 2013년 10월 그를 입양한 부모는 미 국가안보국(NSA) 한국과장 브라이언 .. 2016. 7. 6.
걸그룹과 도쿄도지사 지난 18일 일본에서 인기 걸그룹 AKB48의 ‘총선거’가 열렸다. 이번 총선거에는 AKB48뿐 아니라 후쿠오카(福岡)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HKT48 등 일본의 각 지역 자매그룹 멤버 272명이 입후보했다. 후지TV의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는 HKT48의 멤버인 사시하라 리노(指原莉乃·24)가 24만3011표를 획득,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AKB48이 8월에 내는 싱글 앨범 곡을 부를 멤버를 뽑기 위해 열린 이번 선거에서는 이 그룹의 기존 싱글 앨범을 구매한 팬들이 투표했다. 득표수 상위 16명에게는 싱글 곡을 부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걸그룹 앨범의 노래를 부를 가수를 인기투표로 선정하는 데 대해 시비를 걸 수는 없다. 걸그룹이 소속된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팬들의 인기를 반영해 .. 2016. 6. 22.
[사진으로 본 세계]보닛에서 새우 굽는 중국 할머니 미간을 잔뜩 찌푸린 한 할머니가 새우와 삼겹살을 굽고 있다. 그런데 불판에서 굽고 있는 게 아니라 폭염으로 달궈진 자동차 보닛위에서다. 중국 온라인매체 대중(大衆)망은 19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한 할머니가 트렁크 보닛위에서 삼겹살과 새우를 굽고 계란후라이를 해 행인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17일 생고기, 생새우, 계란을 자동차 보닛 위에 1시간 정도 올려놓았더니 익었다. 이 할머니가 보닛에서 구운 고기와 새우를 먹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맨홀 뚜껑으로 돼지고기를 굽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돼지고기 옆에는 50도까지 올라간 온도계가 놓여있다. 또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투루판(吐魯番).. 2016. 6. 21.
‘분양 로또’ 확산…2시간 만에 866채 완판 ‘주택 분양 받으면 로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이상 과열 현상을 보여온 중국 부동산 시장이 1선 도시에서 2선 도시로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는 2시간 만에 866채가 분양 완료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최근 중국 공영방송인 CCTV2 시사프로그램 은 허페이시 빈후(濱湖)구의 한 신규주택 분양 현장을 취재했다. 오전 7시도 채 되기 전에 150m가 넘게 줄을 섰다. 분양 자격을 갖춘 이들만 2000여명이 몰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건설회사 측은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12조로 나눠 추첨하는 방식으로 분양에 나섰다. ‘분양 로또’에 당첨된 이들이 주택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은 1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2시간 만에 866채가 전부 판매됐다. 인구 965만명의.. 2016. 6. 21.
우주로, 바다로…중국의 거대과학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은 과학 분야에도 규모로 승부를 걸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초대형 입자가속기, 세계 최초 심해선단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거대한 과학적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불과 몇십 년 전 세계 과학 순위에 처음 등장한 중국이 현재는 연구비 지출과 연구 논문 수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축구장 30개 넓이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는 구이저우(貴州)성 핑탕(平塘)현에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을 세웠다. 이 망원경은 반사경의 지름이 500m이며 망원경 둘레는 1.6㎞에 달한다. 영어로는 ‘FAST(500m 구경 구면전파망원경)’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런 형태의 전파망원경으로 기존.. 2016.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