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박은경의 특파원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9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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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박은경의 특파원 칼럼79

[특파원칼럼]독일인 프랑과 ‘중국 자선법’ 네 명의 청년들은 오토바이가 갖고 싶었다. 이들 고향인 장쑤성 북부 시골 수양현에는 안정된 일자리가 없었고, 오토바이 살 돈도 벌 수 없었다. 돈을 좇아 대도시 난징에 올라온 이들은 돈을 쉽게 얻으려 고급빌라촌에 침입했다. 그러나 돈을 훔치기 전에 집주인에게 들켜버렸다. 집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현 다임러) 임원인 독일인 위르겐 프랑과 아내, 15세 딸, 13세 아들이 살고 있었다. 절도 행각을 들켜 당황한 청년들은 이들을 살해했고, 두 시간 만에 공안에 체포됐다. 농촌의 실업자 청년들이 외국 기업의 임원 일가족을 살해한 사건은 중국 당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법원은 사건 3개월 만에 사형 판결을 내렸다. 2000년 4월 일어난 이 사건은 전형적인 범죄의 비극적 결말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을 감동시킨 진짜 .. 2016. 8. 31.
[박은경의 베이징 리포트]베이징 호적 따기는 ‘하늘의 별 따기’ 중국 베이징에는 약 800만명의 ‘베이퍄오(北漂)’가 산다.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지만 베이징 후커우(戶口·호적)가 없는 사람들이다. 농촌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들, 즉 ‘농민공’들이 주로 3D 업종에서 종사하는 것과 달리 베이퍄오들은 대학 졸업 후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베이징 후커우가 없으면 주택, 학비, 의료, 취업 등 80여개 항목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후커우가 있을 때에는 주택자금 대출 시 46만위안(약 7600만원)을, 학자금 납부 시에는 8만위안(약 13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직장이 있어도 후커우가 없으면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이다. 거주지 등록제도인 후커우는 마오쩌둥(毛澤東) 시절인 1958년 ‘대약진운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농민들이 도시로 대거 이.. 2016. 8. 17.
[특파원칼럼]중국의 ‘올림픽 정신’ 지금 중국 대륙은 스무 살 수영선수 푸위안후이(傅園慧)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푸위안후이는 8일 여자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8초95로 3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기록을 확인한 그는 “59초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빨랐냐”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웃었다. 메달권에 성큼 다가선 그에게 기자는 “결승전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최선을 다하겠다”가 예상 모범 답안이겠지만 푸위안후이는 “홍황지력(洪荒之力·태고의 힘)까지 다 써버렸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오늘 성적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메달 욕심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데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홍황지력’은 단숨에 국민 유행어가 됐.. 2016. 8. 10.
[특파원칼럼]중국 ‘SNS 애국주의’ 열풍 세계 최대 에어컨 기업인 중국의 거리(格力)전기 둥밍주(董明珠) 회장은 자사 전기밥솥 광고에 나와 소비자들에게 호소했다. “이제 해외에서 전기밥솥을 사올 필요가 없습니다.” 둥 회장은 남편과 사별한 뒤 36세에 말단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17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CCTV ‘프라임 타임’에 직업 나와 광고했지만 중국인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누리꾼들은 “철지난 애국주의 구호가 짜증난다”고 비난했다. 중국인들은 국산품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한다. 홍콩 행정부의 구매 제한에도 중국인들의 분유 싹쓸이는 멈추지 않았고, 중국 정부의 면세 혜택 폐지에도 해외 직구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호소도, 규제도 멈추게 하지 못한 중국의 수입.. 2016. 7. 20.
[사진으로 본 세계]보닛에서 새우 굽는 중국 할머니 미간을 잔뜩 찌푸린 한 할머니가 새우와 삼겹살을 굽고 있다. 그런데 불판에서 굽고 있는 게 아니라 폭염으로 달궈진 자동차 보닛위에서다. 중국 온라인매체 대중(大衆)망은 19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한 할머니가 트렁크 보닛위에서 삼겹살과 새우를 굽고 계란후라이를 해 행인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17일 생고기, 생새우, 계란을 자동차 보닛 위에 1시간 정도 올려놓았더니 익었다. 이 할머니가 보닛에서 구운 고기와 새우를 먹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맨홀 뚜껑으로 돼지고기를 굽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돼지고기 옆에는 50도까지 올라간 온도계가 놓여있다. 또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투루판(吐魯番).. 2016. 6. 21.
‘분양 로또’ 확산…2시간 만에 866채 완판 ‘주택 분양 받으면 로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이상 과열 현상을 보여온 중국 부동산 시장이 1선 도시에서 2선 도시로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는 2시간 만에 866채가 분양 완료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최근 중국 공영방송인 CCTV2 시사프로그램 은 허페이시 빈후(濱湖)구의 한 신규주택 분양 현장을 취재했다. 오전 7시도 채 되기 전에 150m가 넘게 줄을 섰다. 분양 자격을 갖춘 이들만 2000여명이 몰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건설회사 측은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12조로 나눠 추첨하는 방식으로 분양에 나섰다. ‘분양 로또’에 당첨된 이들이 주택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은 1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2시간 만에 866채가 전부 판매됐다. 인구 965만명의.. 2016. 6. 21.
우주로, 바다로…중국의 거대과학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은 과학 분야에도 규모로 승부를 걸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초대형 입자가속기, 세계 최초 심해선단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거대한 과학적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불과 몇십 년 전 세계 과학 순위에 처음 등장한 중국이 현재는 연구비 지출과 연구 논문 수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축구장 30개 넓이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는 구이저우(貴州)성 핑탕(平塘)현에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을 세웠다. 이 망원경은 반사경의 지름이 500m이며 망원경 둘레는 1.6㎞에 달한다. 영어로는 ‘FAST(500m 구경 구면전파망원경)’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런 형태의 전파망원경으로 기존.. 2016.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