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 카테고리의 글 목록 (10 Page)
본문 바로가기

현장에 가다 141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 희망에 들뜬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이다. 지난 15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샌턴 신시가지의 월드컵 입장권 판매소 앞에는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운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전날 아침 9시에 와 24시간 동안 줄서서 기다린 끝에 결국 표를 쥐고 기뻐하던 타보(22)는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남아공에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잔치만 구경했던 가나인 이민자 딘 달라스는 “우리 팀이 곧 온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월드컵 기간에는 여러 경기장에서 아프리카 출전국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박람회가 열린다”며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전체의 행사”라고 강조.. 2010. 4. 27.
[사유와 성찰] PD수첩’의 보도, 얼마나 기억될까? 2010.4.23 경향신문 사실 MBC ‘PD수첩’이 지난 화요일에 보도한 검사와 스폰서, 그리고 성접대 내용은 전혀 새롭지 않았다. 그런 내용은 실명이 빠져서 그렇지 이미 출간된 여러 책들을 통해서도 알려졌던 일이다. 진짜로 놀랄 부분은 ‘PD수첩’이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보도를 해냈다는 점, 그리고 명확한 증거와 증언을 담아 초점 있게 보도했다는 점이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불충분한 증거와 믿을 수 없는 증언에 근거한 것이었다는 법원 판단에 비추어보면, ‘PD수첩’의 고발내용은 증거 중심이었다. 법 공부를 하지 않은 나의 무식한 판단으로는, 이번에 ‘PD수첩’을 진행한 최승호 PD를 임시검사로 임명해서 곧바로 재판에 들어가도 될 것 같다. 방송에서 지검장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부산.. 2010. 4. 23.
[사유와 성찰] 요즈음의 일들과 민주적 권력 2010.4.2 경향신문 이번엔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요즈음 일들을 종이에 써보았다. 먼저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가 있고,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점입가경의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이 있다. 또 봉은사와 관련해 돌출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 좌파 발언도 있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있다. 이 리스트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권력이라는 단어가 공통점으로 떠올랐다. 권력이란 “내 의지를 남에게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막스 베버는 말했다. 그는 수단과 목적의 관계에서만 정치행위를 생각했기에, 권력을 내가 원하는 대로 남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이해한 것이다. 이런 식의 정치행위는 곧 통치행위요, 지배행위다. 권력은 나누어 가질 수 없고, 권력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 2010. 4. 2.
[사유와 성찰] 밴쿠버의 ‘브로큰 할렐루야’ 2010.3.5 경향신문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혁혁한 성과를 거두어 흥분과 기쁨 속에 며칠을 지냈다. 폐막식은 별로였지만 개막식은 인종과 지역을 초월한 세계인의 잔치다운 구성을 보였고 몇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개막식 공연 끝 부분에 ‘평화의 노래’가 연주될 것이라고 한 뒤 소개된 노래 제목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할렐루야’였기 때문이다. 할렐루야는 ‘신께 영광을’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로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이런 제목의 노래가 어찌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이 참여하는 올림픽에서, 그것도 평화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불릴 수 있는가. 이건 아니다 싶었다. 잠시 후 K D 랭이라는 여가수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노래는 우리나라에서도 히트한 만화영화 에 삽입되었던 ‘할.. 2010. 3. 5.
[사유와 성찰] 졸업하는 당신, 행복하세요? 2010.2.5 경향신문 2월은 졸업 시즌입니다. 그런데 이번 졸업식들은 이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각별히 어려워진 환경 속으로 졸업생들이 나가 어떻게 살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이렇게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저는 “행복하세요?” “행복한 졸업인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보통은 “행복한 졸업식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말하겠지만, 이번에는 당신의 행복을 물어 보고 싶어요. 졸업식이 무어라고 거기에 잇대 행복을 물어보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졸업은 하나의 매듭이고 또 삶의 중간에 이루어지는 하나의 끝이니까 이때가 스스로의 행복을 점검할 최고의 기회라고 답하고 싶어요. 하이데거라는 철학자가 인생의 의미를 말하려면 삶의 끝인 죽음을 지금의 순간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거.. 2010. 2. 5.
[사유와 성찰] ‘한명숙 사건’의 진실 2010.1.14 경향신문 진실은 결국 밝혀지게 마련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 말은 옳지 않다. 진실은 은폐될 수도, 영원히 미궁 속에 빠질 수도 있다. 강의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동전 던지기를 예로 든 적이 있다. 동전을 던져 교탁에 떨어지게 한 뒤 손으로 덮고 어느 면이 위로 올라왔는지를 물어보았다. 진실은 앞면 혹은 뒷면 둘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확인 없이 동전을 집어 호주머니에 넣는다. 진실은 은폐된 것이다! 내가 그것을 확인했더라도 별로 상관이 없다. 그것은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씨가 인사 청탁과 관련해 5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결정적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 2010. 1. 14.
[사유와 성찰] 한 해의 끝에 생각하는 ‘레볼루션’ 2009.12.18 경향신문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때는 무슨 특별한 계기가 주어진 때이다. 가볍게 찾은 병원에서 돌연 말기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래서 지금까지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싶었던 일들이 순식간에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그러한 때일 것이다. 3년을 넘게 투병생활을 해 오다 세번째 개복수술을 앞두고 이라는 책을 펴낸 김성찬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해 좋은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쓰면서 보낸 시간이 행복했다”고 쓰고 있다. 병은 고통이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된 것은 축복이라는 말이다. 일상에서 시간은 시계바늘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듯 한없이 반복할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반복은 우리에게 권태를 느끼게 한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의 삶이 무한히 계속되는 .. 2009. 12. 18.
(7) “공동체 삶을 위한 소비… 내가 변화의 주체” ㆍ윤리적 소비를 위한 제언 전문가 좌담 글 김유진·정환보 · 사진 김문석기자 상품의 제조·유통 과정은 물론 기업정신과 같은 이면의 가치까지 고려해 구매하는 ‘윤리적 소비’는 이제 한국에서도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생활협동조합이나 공정무역, 친환경 소비 등의 다양한 윤리적 소비 운동이 시민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출발선에 선 만큼 소비자의 저변을 넓히고 시장을 확대하는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 경향신문은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한국의 윤리적 소비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전문가 좌담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경향신문사에서 진행된 좌담은 최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덕승|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 이덕승 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이하 이덕승)=지속.. 2008. 9. 21.
(6)-2 ‘착한 소비자’가 되려면 김유진기자 ‘착한 소비자’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환경과 인권을 배려하는 감수성,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결심만 있다면 일상에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다. 여성환경연대와 icoop생협연합회의 도움으로 윤리적 소비 수칙들을 모아봤다. ■ 친환경적 먹거리를 선택한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을 먹지 않는다. GMO는 인체에 유해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다국적 기업의 독점 체제를 강화시켜 전 세계 가난한 농민들을 더욱 궁핍하게 한다. 대신 생산자를 배려하는 공정무역 제품을 골라 쓴다. 공장식 축산시스템에서 대량의 곡물 사료로 사육된 소, 돼지, 닭고기를 먹는 것도 자제한다. ■ 친환경적 옷차림을 즐긴다 유행에 따라 한철 입고 버리는 값싼 ‘패스트 패션’은 거부한다. 저.. 2008.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