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 카테고리의 글 목록 (1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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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141

(6)-1 참소비 풀뿌리 ‘생협’ 확산 ㆍ걸음마 뗀 한국의 ‘윤리 소비’ 글 김유진·사진 정지윤기자 지난 7월30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icoop 안산시민들의생활협동조합’ 7월 마을 모임(아래사진)이 열리는 정창숙씨(35) 아파트에 주부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어섰다. “자, ‘물품 민원’ 시간부터 진행할게요.” 생협 조합원인 주부 10명과 둥글게 둘러앉은 icoop 안산생협의 김은희 사무국장이 운을 뗐다. 생협에서 구입하는 물건의 품질이나 배달 문제 등에 대해 조합원들이 불만과 건의 사항을 나누는 자리다. 조금 비싸고 번거로워도 기꺼이 ‘친환경 먹거리’ 유통 한 주부가 더운 여름철이라 생협의 유기농 제품이 신경 쓰인다고 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오프라인 매장이 너무 붐벼서 불편한데 직원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 2008. 9. 8.
(5)-2 “소비자 아닌 인간 중심의 가치 추구” · 토트네스 변혁 마을 공동설립자 벤 브랑윈 토트네스 | 정환보기자 대안적 삶을 찾아 토트네스를 찾는 영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곳에서 토트네스 파운드를 발행하는 등 지역공동체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토트네스 변혁 마을(TTT)’의 공동설립자 벤 브랑윈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브랑윈에게 “토트네스가 윤리적 소비의 모범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윤리적 소비자가 되려면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대뜸 “소비자는 누구를 말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사람에게 ‘소비자’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 자체가 건강하지 않은 사회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는 “상품에 상표를 붙이는 것처럼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소비자라는 딱지를 붙였다”면서 “사람이 .. 2008. 8. 24.
(5)-1 ‘지역소비’의 유토피아 英 토트네스 ㆍ탄탄한 경제·돈독한 유대 지역화폐 ‘tp’로 산다 토트네스 | 글·사진 정환보기자 “소박하고 아름다운 곳이에요. 평화로운 마을이기도 하지요.” 지난 6월 말 영국 남서부 데본주의 토트네스에서 만난 베스 크레든 할머니의 말이다. 토트네스는 영국의 은퇴 노년층과 보헤미안 스타일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인구 8000여명의 소도시다. 영국 남서부 토트네스의 상점가인 하이스트리트의 주말 풍경. 토트네스는 윤리적 생산·유통·소비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파른 오르막길에 형성된 중심가인 토트네스의 하이스트리트에는 ‘윤리적 상점’들이 가득했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육류와 식료품을 파는 정육점, 야채 가게, 식당은 물론 공정무역 옷가게들도 여럿 .. 2008. 8. 24.
(4)-2 “원가 부담되지만 지역 농산물 고수” · 도시락 전문 식당 기쓰 우오신’ 사장 가쿠다 마모루 오사카 | 박지희기자 일본에서는 최근 푸드 마일리지를 도입, 적용하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에 될 수 있는 한 지역 토산물을 사용, ‘착한 소비’에 기여하면서 고객들에게 푸드 마일리지의 홍보 대사도 되는 셈이다.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관혼상제 행사용 배달 도시락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쓰 우오신(木津うを新)’의 가쿠다 마모루(角田守) 사장(사진)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가쿠다 사장은 사실 푸드 마일리지를 알기 전부터 지역의 농산물 사용을 선호해왔다.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고 자란 채소를 먹는 생태계의 순환이 사람의 품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을 정리하고 조사하다보니 푸드 마일리지에도 닿.. 2008. 8. 18.
(4)-1 일본의 착한 식생활 '푸드 마일리지' ㆍ식재료 이동거리·온실가스 일일이 체크 오사카 | 글·사진 박지희기자 일본 오사카의 묘켄자카 초등학교에서 푸드 마일리지 쇼핑 게임이 진행된 지난 6월11일, 하야시 미호 간사(오른쪽 두번째)가 교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근처 효고현에서 생산된 귤은 별 한 개이지만, 미국에서 온 오렌지는 별이 열 다섯 개, 그레이프후르트는 서른 개랍니다.” “말도 안돼.” “엣, 거짓말.” 지난 6월11일, 오사카부(大阪府) 가타노시(交野市)에 위치한 묘켄자카(妙見坂)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푸드 마일리지 쇼핑 게임’ 도중 벌어진 풍경이다. 이 게임에서 나온 ‘별’은 단맛이나 품질을 나타내는 단위가 아니다. 과일이 생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배출된 모든 이산화탄소의 양, 즉 푸드 마일리지를 나타낸다. 식재료의.. 2008. 8. 18.
(3)-2 “윤리적 소비는 관심·선택의 기준 있어야” · 롭 해리슨/ 英 ‘에티컬 컨슈머’편집장 맨체스터 | 정환보기자 영국 맨체스터에는 ‘에티컬 컨슈머(Ethical Consumer, 윤리적 소비자)’라는 잡지가 있다. 에티컬 컨슈머는 20년 역사의 격월간 잡지로 기업과 제품을 윤리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롭 해리슨 편집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적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출발점이며, 선택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청소년들은 중·장년층과 달리 전통적 개념의 윤리적 소비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는 브랜드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광고를 통해 접하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그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해리슨 편집장은.. 2008. 8. 11.
(3)-1 기업을 변화시키는 영국의 소비자 ㆍ대형마트 ‘보이콧’ 압박…공정무역·친환경 유도 런던·맨체스터 | 글·사진 정환보기자 “싼 것, 싼 것, 더 싼 것을 찾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지난 6월 말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유기농 식품점 ‘유니콘’의 직원 러셀 니컬슨이 한국의 쇠고기 수입 논란에 대해 던진 말이다. 그는 “값이 싸면 무조건 팔린다는 인식에 근거한 협상 아니냐”고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해석했다. 유니콘에서 파는 제품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이다. 자연히 가격은 일반 상점보다 비싸다. 하지만 니컬슨은 “지역 주민들이 제품을 신뢰하고 가격 차이를 합당한 것으로 여긴다”고 했다. 영국 런던의 뉴몰든 테스코 매장에 ‘탄소 발자국’ 홍보물이 세워져 있다. 탄소 발자국(작은 사진)은 제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사용된 탄소의 .. 2008. 8. 11.
(2)-2 “무역관행 바꾸려면 정책변화 뒤따라야” ㆍ뉴욕시 공정무역연합 활동가 스캇 코디 뉴욕 | 김유진기자 글로벌 자본주의의 중심지 뉴욕에서도 공정무역을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뉴욕시 공정무역연합(NYC Fair Trade Coalition)’은 4년 전부터 뉴욕시에서 공정무역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뉴욕시 공정무역연합 활동가 스캇 코디 활동가 스캇 코디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월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커피 브레이크’라는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 중 공정무역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뉴욕의 변화가 미국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학생과 종교단체 등이 미국의 공정무역 소비자운동을 주도해왔다고 밝힌 코디는 공정무역이란 이슈 자체가 논란 소지.. 2008. 7. 28.
(2)-1 뿌리 내리는 미국의 공정무역 ㆍ학교·교회·지역사회를 ‘통로’로 급속 확산 보스턴·웨스트브리지워터 | 글· 사진 김유진기자 “왼쪽에 있는 농부의 슬픈 얼굴이 보이나요? 이런 가난의 모습이 공정무역을 만나 오른쪽 사진처럼 행복하게 됐어요. 공정무역은 변화를 가져오는 대안적 시스템입니다.” 강사의 말에 비좁은 교회 도서실을 가득 메운 30여명이 귀를 쫑긋 세운다. 강좌의 주제는 ‘공정무역 입문’. 공정무역 바나나 업체 ‘오케 바나나’의 마케팅 담당자 젠 그레이가 에콰도르의 예를 들어 공정무역의 기본 원리를 설명한다. 소비자들이 제3세계 농부들에게 국제 시장 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농부들의 수입 증가는 물론 학교·병원 건설과 같은 지역사회 내 재투자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힘을 키워주는.. 2008.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