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 카테고리의 글 목록 (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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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141

[벨기에에서 쓰는 다른 경제 이야기] 가톨릭과 사회주의 엄형식 (봄내, 벨기에 리에쥬대학 사회적경제센터 박사과정 연구원, hseom73@hanmail.net) 벨기에는 인구 1,000만 명의 인구가 경상도만한 면적에 와글대면서 사는 유럽의 작은 나라입니다. 나라는 작지만, 사회적 경제 또는 시민사회라는 면에서 살펴보면 대단히 역동적인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살라먼 등의 비영리부문(non-profit sector) 국제비교연구에 따르면, 벨기에는 비영리부문이 국민경제, 특히 고용과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입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비영리부문 노동력 (유급+자원활동) 네덜란드 13%, 벨기에 12%, 한국은 4%). 비영리부문이 일정한 수익을 배분한다는 이유로 협동조합을 제외시키고, 통상적으로 사회적경제의 부문으.. 2010. 8. 15.
[벨기에에서 쓰는 다른 경제 이야기] 새로운 '사회적 경제' 엄형식 (봄내, 벨기에 리에쥬대학 사회적경제센터 박사과정 연구원, hseom73@hanmail.net) 가끔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유럽의 사회적 기업은 어떤가요?” 이 질문은 두 가지 지점에서 저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유럽의 이미지와는 달리, 유럽, 적어도 유럽연합은 역사와 문화, 언어를 달리하는 27개국이 모여있는 ‘다양성’의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보다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요즈음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라, 사람마다, 조직마다 각각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놓고 있습니다만, 제가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사회적 기업은 역사적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오래 전부터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이 있다가 최근에 와서 .. 2010. 8. 15.
[벨기에에서 쓰는 다른 경제 이야기] 라이언에어(Ryanair)도 사회적기업인가? (2) 엄형식 (봄내, 벨기에 리에쥬대학 사회적경제센터 박사과정 연구원, hseom73@hanmail.net) 가볍게 쓰겠다는 것이... 서설이 벌써 너무 길어졌네요. 원래 이번 글은 제가 경험한 어느 기업의 사회적인 성격의 ‘너무나도’ 혁신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해보려고 시작했는데... 최근 라이언에어(www.ryanair.com)를 몇 번 이용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가항공의 개척자로서 워낙 유명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발상을 전환하는 파격적인 운항방식도 잘 알려져 있죠. 저렴한 요금을 선택한 대가로 자질구레한 불편을 감내하는 가운데, 라이언에어의 혁신적인 마인드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몇 가지 재미있는 점들을 관찰할 수 있어서,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라이언에어의 세 가지 사회적 공헌 프로그램 먼.. 2010. 7. 28.
[벨기에에서 쓰는 다른 경제 이야기] 라이언에어(Ryanair)도 사회적기업인가? (1) 이 글은 '좌파 한인들의 유럽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유로진보넷(http://eurojinbo.net)의 기획시리즈 에 참여하고 있는 엄형식님께서 올려주신 글입니다. 엄형식님은 이 글에서 요즘 유행처럼 이야기되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게 된 연원과, 그것이 상업적으로 오히려 '악용'되는 과정에 대해 지적합니다. 영미식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인간의 얼굴을 한 '다른 경제'를 고민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에 첨부된 이미지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첨가한 것입니다. 원문은 유로진보넷 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운영자 엄형식 (벨기에 리에쥬대학 사회적경제센터 박사과정 연구원 hseom73@hanmail.net) 사회적경제란 무엇이고, 사회적 기업은 무엇인가? 왜 .. 2010. 7. 28.
[사유와 성찰] 나라 품격의 추락, 내 인격의 추락 2010.7.16 경향신문 베트남 신부 땃티황옥씨가 우리나라에 온 지 1주일 만에 남편에게 살해되었다.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나니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지난 6월 말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4년6개월의 임기를 다하고 그 업무를 종료하였다. 임기가 다하기는 했는데, 과연 해야 할 일도 다했을까? 이런 위원회는 할 일을 다 해야만 임기가 끝나는 게 아닌가? 이런 최근의 일들을 보면서 나는 국가의 품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트남 신부 죽음 막을 수 없었나 오래전 군 복무할 때의 일이었다. 전두환 정권하의 일인데, 행정병으로 복무하던 내가 소속된 부대는 당시 비상시 작전계획을 수정하고 있었다. 그 즈음 군무를 마친 늦은 밤, 친하.. 2010. 7. 16.
[사유와 성찰] 우리에게 애국심은 무엇인가? 2010.6.18 학부 저학년 철학강의 시간에 갑자기 정교한 논리와 사유훈련이 있어야만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누가 해버리면 난감해진다. 대답을 피하자니 실력 없는 교수가 되어 버릴 테고, 대충 얼버무리다간 자칫 조롱을 받을 수 있고, 모든 요소들을 상세히 설명해 답하자면 한두 시간으로는 되지 않으니 말이다. 참여연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관련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 바로 이런 질문이 우리 앞에 불쑥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일로 참여연대는 이 시대에 애국심이란 무엇인가라는 난제를 던지고 스스로 그 논란의 중심에 서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이 복잡하기는 해도 어려운 질문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여연대의 활동은 이적행위나 반국가적 행위, 혹은 애국심에 반하는.. 2010. 6. 18.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2) 최영진 유엔특별대표 인터뷰 지난 4월 초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유엔평화유지사령부(ONUCI)를 찾았다. 이 나라에서는 2002년 남북 간 분쟁이 일어나 유엔 평화유지군 1만명이 파병돼 있다. 반군의 무장해제와 차기 정부를 뽑는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가 하지 못하는 구호·재건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모두 ONUCI의 일이다. ONUCI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는 한국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명에 따라 ONUCI를 맡고 있는 최영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만났다. 오랜 외교관 경험과 아프리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최대표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득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글로벌 이슈들을 마주해야 한다며 한국에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 2010. 6. 6.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1) 우리 안의 아프리카 ‘아프리카 거리’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지구대 뒷골목. 지난 3월 이 곳의 한 아프리카 식당을 찾았다. 한국에서 먹기 힘든 플랜틴(바나나튀김)과 병아리콩 스튜를 팔고, 위성TV로 나이지리아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식당 안에서는 나이지리아인들이 우르르 몰려 브라운관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종업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나이지리아인이다. 아프리카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한국인’이 찾아왔다는 것에 오히려 그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신기해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지난 24일 이 곳을 다시 찾아갔다. 그러나 취재진임을 밝히자 종업원들과 손님들, 길 밖에 모여 떠들고 있던 아프리카인들의 태도가 갑자기 싸늘하게 바뀌었다. 메뉴를 가져다주었던 여성 종업원은 부엌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식당에서 일하고 .. 2010. 6. 1.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0) 무지개나라 남아공의 내일은 “우리는 준비가 끝났다.” 월드컵 개최를 앞둔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중심지 요하네스버그 곳곳에 붙어 있는 문구다. 남아공 월드컵을 바라보는 해외의 우려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지난달 요하네스버그 북부 샌턴 신시가지에 들어서자 힐튼호텔 등 고급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대형쇼핑몰 4곳이 구름다리를 통해 연결된 ‘샌턴시티’ 쇼핑가도 외국인들을 유혹했다. 치안도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준비가 끝났다’는 말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샌턴을 벗어나면 요하네스버그는 ‘다른 세상’이다. 1994년 백인정권 붕괴 이전까지 번영을 구가했던 옛 도심지역은 이후 발전을 멈췄다. 건물은 70~80년대에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외국인들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자동차에서 내려 걸어다니는 것을 꺼린다. 흑인 권력이 들어선 후 백.. 2010.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