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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의 파리통신]노동에 대한 찬양이냐 여가의 숭고함이냐
목수정 | 작가·파리 거주 요즘 지하철을 타면 불어보다 영어와 스페인어, 한국어, 일본어가 더 많이 들린다. 동네 빵집들은 문을 닫고, 근근이 먹고 사는 것 같은 중국식당, 밤낮없이 일하는 한국식품점들까지도 3~4주씩 쉰다고 내건 휴가안내표지를 보면, 정말 8월의 파리는 관광객들의 손에 맡겨진 도시 같다. 그러나 정작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것은 서로 만들어 내고, 속고 있는 가공의 이미지다. 프랑스는 ‘한때’ 여름이면 모두가 바캉스를 떠나는 나라였으나, 올해 휴가를 떠나지 못한 프랑스인들은 46%나 된다. 거의 두 명 중 한 명꼴. 1936년, 프랑스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었던 인민전선 정부가 여가의 권리를 천명하며 연 2주간의 유급휴가를 공식화한 이후, 1982년부터는 연 5주간의 유급휴가가 인정되는 프..
2012. 8. 8.